썩지 않는 시체, 비밀을 숨긴 여자들
17세기 로마를 뒤흔든 독살 스캔들
★ 2025년 CWA 골드대거 수상작 ★
“책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완벽한 스릴러”_심사평
1659년 로마는 전염병이 휩쓸고 간 직후의 폐허 위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사랑마저 메말라버린 비정한 도시였다. 바티칸은 땅에 떨어진 교회의 권위를 세우고자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고 엄격한 법을 내세워 사람들을 옥죄었다.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병에 걸려 죽었다기엔 얼굴색이 지나치게 좋고 시신이 썩지 않는 기이한 죽음들이 잇따른다. 당국은 이를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고 수사 판사 스테파노 브라키에게 은밀한 조사를 맡기는데, 그 끝에서 마주한 진실은 남편의 매질과 폭력에 시달리던 아내들이 선택한 무색무취의 독약 ‘아쿠아’였다.
당시 여자들은 전염병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남편의 가정 폭력을 견뎌야 했고, 그러다 목숨을 잃더라도 사회가 이를 모른 척할 만큼 인권이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이처럼 출구 없는 절망 속에서, 아쿠아 제조법의 유일한 계승자 지롤라마 스파나는 그녀를 따르는 여인들과 연대하여 《비밀의 책》을 지키며 고통받는 아내들을 위한 비밀 조직을 움직인다. 법과 교회가 외면한 자리에서 그녀들이 나눈 지식과 독약은 단순한 범죄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탈출구이자 처절한 생존 전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