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업과 철학, 그리고 삶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영화 전문지 『필름2.0』의 창간 멤버로 에디터 생활을 시작한 후 『보그』와 『하퍼스 바자』 등에서 피처 디렉터로 활동했고, 2014년에 패션과 예술의 공존을 조명하는 『바자 아트』를 창간했다. 저서로는 『인생, 예술』(2022),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2020)이 있으며, 『미술관을 위한 주석』(2023), 『김중업 서산부인과 의원: 근대를 뚫고 피어난 꽃』(2019)을 공저했다. 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행하는 『Koreana』의 편집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와 강연을 통해 독자 및 관람객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있다. 국제갤러리 이사로 재직 중이다.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저자 윤혜정(국제갤러리 이사)이 1990년대부터 차곡차곡 쌓아 온 예술 경험들을 시공간적으로 응축한 예술 견문집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윤혜정의 ‘예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종 편으로, 현대예술의 거장들과 나눈 인터뷰집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2020)과 예술을 감정, 관계, 일, 여성, 일상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사유한 산문집 『인생, 예술』(2022)에 이어, 예술의 ‘장소성’과 ‘시간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즉, 저자로부터 멀고 거대한 예술 공간인 ‘세계 도시’부터 아주 가깝고 작은 ‘손안’까지 작품이 놓이는 풍경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적 순간과 경험들, 지식과 사유를 채집하고 발굴해 낸다. 저자가 20여 년간 예술의 자리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 중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간직된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베니스비엔날레의 다양한 풍경부터 해외 유수 미술관을 지키는 여러 경비원까지,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130여 점의 컬러 도판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