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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파트로클로스를 화자로 하여 영웅 아킬레우스와의 사랑과 그들이 참전한 트로이아 전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적인 문체와 이야기의 뛰어난 몰입력으로,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주인공을 그린 팬아트를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는 등 열광적인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 소설의 화자이자 첫번째 주인공인 파트로클로스는 『일리아스』에 등장 하나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비중이 약한 인물이다. 그러나 비중과 별개로 『일리아스』 전체의 경과를 놓고 볼 때 파트로클로스의 역할은 극중에서 지대하다 할 수 있다. 영웅 아킬레우스가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모욕을 당하고 전투에서 물러난 뒤, 그리스군이 참혹한 인명 손실을 겪는 와중에도 아랑곳 않던 그를 다시 전장으로 불러들인 것은 바로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분노였다. 매들린 밀러는 이 이야기와, 이 비중 없는 인물에게 사로잡혔다고 한다. “아킬레우스에게 이토록 소중했던 이 남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아킬레우스는 그를 잃고 왜 그렇게까지 무너졌을까?” 『아킬레우스의 노래』는 이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다. 우리 시대의 음유시인이 들려주는 어느 사랑과 비극의 이야기.

책 속에서
책 속에서
  • P. 138“그럴 줄 알았어. 명예를 얻는 동시에 행복해질 수는 없거든.” 그는 한쪽 눈썹을 추켜세웠다.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뭔데?” 나는 그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게 좋았다.
    “내가 최초가 될 거야.”
  • P. 175내가 그를 못 알아볼 거라고 생각한 걸까? 나는 살짝 스치는 감촉만으로도, 체취만으로도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눈이 멀어도 그가 숨을 쉬는 소리와 땅을 밟는 소리를 듣고 알 수 있었다. 죽더라도 땅끝에서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 P. 218그는 흙처럼 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같이 가줄래?" 그가 물었다.
    그칠 줄 모르는 사랑과 비애의 아픔. 다른 생이었다면 나는 거절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머리를 쥐어뜯고 비명을 지르며 그의 선택을 그 혼자 책임지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아니었다. 그는 트로이아로 건너갈 테고 나는 심지어 저승까지 그를 따라갈 것이었다.
  • P. 421오디세우스는 어깨를 으쓱한다. ˝아무도 알 수 없지 않겠나. 우리는 잠깐 타오른 횃불의 불길과도 같은 인간에 불과하지 않은가. 후손들은 자기들 내키는 대로 우리를 추켜세우거나 깎아내리겠지. 파트로클로스도 나중에는 추앙을 받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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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판 표지 제작 과정정승현 디자이너

『키르케』 리커버에 이어 매들린 밀러의 또 다른 소설인 『아킬레우스의 노래』도 리커버를 진행하게 되었다. 의뢰를 받은 순간부터 『키르케』 리커버의 클래식한 느낌을 『아킬레우스의 노래』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했다. 사실 『키르케』 리커버를 진행할 당시에는 세트 구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독자라면 누구나 매들린 밀러의 두 소설을 책장에 나란히 세트로 꽂아두길 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키르케』 리커버의 디자인 방식을 『아킬레우스의 노래』에도 적용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키르케』 리커버는 잔과 등나무꽃, 은방울꽃을 금박 패턴으로 가득 채웠다. 『아킬레우스의 노래』는 투구와 그리스 느낌의 식물로 패턴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스 느낌을 주는 식물은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가 소설 속에 많이 등장하는 무화과와 포도를 선택했다. 특히 무화과는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만남에도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과일이라 더욱 의미 있는 표지가 되었다.

매들린 밀러
저자 소개매들린 밀러

1978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에서
성장했고 브라운대학교에서 고전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10년 동안 집필한 첫
장편소설『아킬레우스의 노래』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첫 작품으로 2012년 여성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영국 유수의 문학상인
‘여성 문학상 Women’s Prize for Fiction’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번째 장편소설 『키르케』는 출간 전부터 런던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HBO MAX에서 8부작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매들린 밀러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들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관점’을 가진 작가로 평가받는다. 서양 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매들린 밀러가 주목하는 인물과 서사는 확실히 지금 독자들의 관심사에 맞닿아 있다. 신들조차 예언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물인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화자로 삼는다거나, 3천 년 가까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서사시’라는 장르를 ‘여성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여성 서사시’로 재발굴함으로써 고전에 현대 적인 숨결을 불어넣는다.

  • 저자파일
저자 소개매들린 밀러

1978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에서
성장했고 브라운대학교에서 고전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10년 동안 집필한 첫
장편소설『아킬레우스의 노래』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첫 작품으로 2012년 여성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영국 유수의 문학상인
‘여성 문학상 Women’s Prize for Fiction’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번째 장편소설 『키르케』는 출간 전부터 런던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HBO MAX에서 8부작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리커버 특별판 + 유리컵(특별판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 - 이벤트 기간 : 7월 16일 ~ 도서 특별판 소진 시
  • - 마일리지 구매 사은품은 이번 주문으로 발생할 예상 마일리지에서 우선 차감됩니다
  • - 예상 마일리지로 부족한 금액은 기존에 보유한 적립금, 마일리지 순서로 차감됩니다.
  • - 보유 적립금/마일리지가 부족한 경우, 남은 금액은 추가로 결제하셔야 합니다.
  • - 참고서.중고도서.외국도서.전자책 주문금액은 제외됩니다.

신화를 다르게 각색했다고 해서 호기심이 동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신화이야기 하면 문장이 사실 그렇게 착 달라붙는 몰입력을 보이기 힘들지 않나.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펼쳐 들자마자 기존의 신화 같지 않은 문체와 흡입력으로 나를 끌었다. 작가는 이 신화를 다룬 여러 화가의 그림을 보고 흥미로운 지점을 찾아냈고 이 소설이 탄생했다고 한다. 한점 그림에서 시작된 상상력. 마차를 타고 전장을 누비는 아킬레우스. 그리고 또 다른 아킬레우스(파트로클로스). 최고의 전사는 단 한명에 주어지는 이름인데 죽음은 둘이라는 야릇한 예언. 그 예언을 어떻게든 비켜가려고 애쓰는 연인과 어머니. 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가 쫘악 펼쳐진다. + 더보기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가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로맨틱한 장면도 좋았지만, 나는 이들이 당대의 풍습과 사회의 모순에 맞서는 모습이 특히 좋았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는 남자든 여자든, 귀족이든 노예든 난잡하게 사귀고 몸을 섞는 궁궐 내에서 서로에 대한 신의를 지키려 노력한다.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거나 살상을 함부로 하지도 않고, 억지로 전쟁터에 나가서는 성노예로 잡혀온 여성들을 구해준다. 우리가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참다운 '영웅'이란 사실 이런 이들이 아닐까. 이 소설과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메시지를 지닌 '고전의 재해석'이라면 얼마든지 더 읽고 싶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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