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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 한 해

한강

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붉은 닻」 으로 작품활동 시작.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2024년 12월, 한강 연설문 <빛과 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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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시적 산문
2025년 7월 ~ 9월 함께 읽어요
흰 (2016)

이렇게 읽어봅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흰>으로 2018년 부커상 후보에 다시 선정되었습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흰』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매우 개인적인 책으로 추천합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달떡처럼 얼굴이 흰 여자아이는, 내 어머니가 낳은 첫 아기는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고 했다.' (18쪽) 흰 배내옷을 입은 죽은 아이의 이 이미지는 소설 전반을 지배합니다. '그이가 죽은 자리에 내가 태어나 자랐다는 이야기'(20쪽)는 늘 나를 사로잡습니다. 나는 존재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 것 같아 내 몸을 감옥이라 느끼고, 안개 낀 새벽 도시를 걷는 사람들을 유령이라 느낍니다. 시적인 단상들이 수집한 흰 이미지는 작가의 소설 전반에 수수께끼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죽지 마라 제발. / 제발 죽지 마.' 갓 태어난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기도. 파괴된 도시의 영혼들. 그들을 위해 올리는 초의 불빛, 한강의 다른 소설로 이어지는 이미지를 함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한강의 소설이 새 작품집으로 엮이길 기다리며 <흰>으로 눈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눈보라가 치는 서울의 언덕길에서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60쪽)하고 감각하는 순간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죽는다는 건 차가워지는 것, 얼굴에 쌓인 눈이 녹지 않는 것'(<빛과 실>, 24쪽) 작가의 소설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2021)의 이미지를 지나쳐 만날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 홍한별 지음 / 위고 / 2025
애나 번스의 <밀크맨>을 번역해 202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하고, 2023년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등을 번역 소개한 홍한별의 번역에 관한, 그 불가능성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흰 석고상을 그리면 그릴수록 흼에서 멀어지던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도무지 포착되지 않는 <모비 딕>의 흰 고래처럼, 언어는 시도할수록 멀어집니다. 배내옷, 흰 새, 수의 등으로 이어지는 한강의 <흰>의 이미지에 덧대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
2005년 출간, 2016년 개정 출간된 이 소설집의 수록작품 중 특히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을 한강의 흰 이미지와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아마추어 산악인이자 작가인 남자는 연인의 죽음 이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도전했으나, 대원 중 한 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대원들도 심각한 부상을 입은 1988년 낭가파르바트산 등반대의 이야기에 매료됩니다. 연인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설산에 오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눈 덮인 오르막을 오르는 한강의 소설과 함께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2013)

이렇게 읽어봅니다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한 한강의 첫 시집, 현재로서는 그의 유일한 시집입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출간된 <빛과 실>에 작가의 미발표 시가 수록되기도 했는데요, 시적인 한강을 깊이 만나기 위해 이 책을 쥐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강의 언어의 출발점에 시가 있었다는 것, 시적인 이미지 역시 한강이라는 세계에 닿는 하나의 열쇠라는 것을 생각하며 이 시집의 이미지를 상상해봅니다. 시가 묘사하는 새벽, 초여름, 지나가는 것들의 이미지는 한강의 세계가 그려온 쥘 수 없는 찰나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초여름 천변
흔들리는 커다란 버드나무를 올려다보면서
그 영혼의 주파수에 맞출
내 영혼이 부서졌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 대해서
<피 흐르는 눈> 3

이 부서짐의 이미지는 <흰>의 모래의 이미지. (자신의 몸이 (우리 모두의 몸이) 모래의 집이란 걸. / 부스러져왔으며 부스러지고 있다는 걸. / 끈질기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다는 걸. (85쪽) / <소년이 온다>의 '일곱 개의 뺨' 챕터의 '이제 어떻게 첫 뺨을 잊을까'라는 부스러짐의 순간과 함께 읽힙니다. 웅크린 채 말을 향해 다가가는 기척과 함께 이 시집으로 한강의 세계에 다가가는 것을 권해봅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어느 별의 지옥> /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
김혜순의 시 <그곳 2-마녀 화형식>에서 화자는 형사에게 뺨을 맞은 직후 시를 씁니다. 2025년 초 한 보도를 통해 <소년이 온다>에서 '일곱 개의 뺨'을 맞은 그 이야기가 시인 김혜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한강의 시와 함께 폭력의 원형의 체험으로서 김혜순의 시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랍에...>의 수록작 '어머니 손끝 같은 진눈깨비여 / 내 헝클어진 눈썹을 갈퀴질하며 // 언 뺨 후려치며 그 자리 / 도로 어루만지며'(<캄캄한 불빛의 집>, 123쪽)처럼 가격하는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인간과 말> / 막스 피카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 / 봄날의책 / 2013
한강의 첫 시집을 논하는 조연정의 해설은 <인간과 말>의 번역자 배수아의 책 소개로 말문을 엽니다. '말과 동거하는 인간, 글을 쓰는 인간, 곧 작가의 영혼을 위한 책'이라는 이 철학 에세이를 한강의 시와 함게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말과 소리, 말과 빛, 말과 진리, 말과 결정, 말과 사물, 말과 행위, 말의 시간과 공간, 말과 인간의 형상, 말과 목소리, 그림과 말, 말과 시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이야기, 침묵 속에서 천천히 느껴야 하는 에세이를 느끼며 한강이 말하는 '그때 알았다 /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 지금도 영원히 / 지나가버리고 있다고'(<어느 늦은 저녁 나를>, 11쪽) 겹쳐 읽어보는 순간을 권합니다.

희랍어 시간 (2011)

이렇게 읽어봅니다
말語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眼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찰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전조도 없이 말을 잃은 여자는 과거 프랑스어 단어 '비블리오떼끄'(biblioteque)가 자신에게 말을 찾아줬던 것을 상기하며 희랍어 수업을 듣기로 합니다. 그가 희랍어에 끌리는 것은 이 말이 죽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는 아카데미의 수강생 중 유독 몸을 접고 부피를 덜 차지하고 있는, 근의 단단한 침묵을 주목합니다. 희랍어로 시를 쓰고 있다는 그녀를 붙잡고 오해를 풀기 위해 독일어 수화로 말을 거는 남자의 한 장면을 보면 우리의 언어가 얼마나 각자의 것인지 느끼게 됩니다.

'잘 보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소리가 잘 들릴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감각되는 것은 시간입니다.'(39쪽) 현대 한국어 화자인 우리에게 희랍어가 어려운 것은 '중간태' 같은 시제를 우리가 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이 묘사하는 시간성의 낯섦을 낯선 대로 흘려보내며 소설을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스스로가 말을 잃은 이유를 '그렇게 간단할 수는 없었다'(56쪽)라고 말합니다. 직관적이지 않은 것을 직관적이지 않은 대로, 와닿지 않는 언어의 체계는 그 체계대로 그 자리에 두는 것에서 태도가 시작됩니다.

고대 희랍인들에게 아름다움과 어려움과 고결함이 아직 분절되지 않은 관념이라 '칼레파 타 칼라Kalepa ta Kala'(69쪽) 문장을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은 어려운 것이다, 아름다움은 고결한 것이다 세 문장 모두로 해석할 수 있다는 소설 속 강의의 한 장면에 머무릅니다. 후반부의 시적인 문장의 여백마다 멈추어 서며 보지 못한 것을, 말하지 않은 것을 상상해봅니다. 소설을 읽는 것는 상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단 하나의 눈송이> / 사이토 마리코 지음 / 봄날의책 / 2018
'그들을 ‘나무’라고 부르면 내 속에서 ‘나무’가 답례했다. 십년 공들여 간신히 푸르게 자란 잎사귀들이 눈부시게 펄럭이면서.' (<광합성> 부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 영원>,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의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 소개하며 <작별하지 않는다>의 번역으로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하기도 한 사이토 마리코가 한국어로 쓴 시집입니다. 일본어로 생각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시인의 시쓰기가 한국어로 생각해 한국어로 적는 작업물로 변화하기까지 그에겐 10년이 필요했습니다. 말을 잃어가는 여자가 희랍어로 시를 쓰는 <희랍어 시간>의 장면과 덧붙여 이 시집을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구운몽 / 김만중 지음 / 문학동네 / 2013
희랍어를 공부하는 강의실에서 여자는 덧없고 아름다운 세계가 아닌 영원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말하는 플라톤의 이야기에 매료됩니다. '플라톤의 후기 저작을 읽을 때, 진흙과 머리카락, 아지랑이, 물에 비친 그림자,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동작들에 이데아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 내가 그토록 매혹되었던 것도 마찬가지였어. (<희랍어 시간> 117쪽)라는 문장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시리즈의 국가 편으로 철학에 입문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끔이 : 알라딘 한국소설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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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희랍어 시간> 포함 소설/시 2만원 이상 구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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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첫 신간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 소감문 수록

  • 빛과 실

    마침내 우리 곁에 당도한 봄,
    깨어나는 연둣빛 생명의 경이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2025)이 문학과지성사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의 아홉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빛과 실」(2024)을 포함해 미발표 시와 산문,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온전한 최초의 집으로 ‘북향 방’과 ‘정원’을 얻고서 써낸 일기까지 총 열두 꼭지의 글이, 역시 작가가 기록한 사진들과 함께 묶였다.

한강의 흰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