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어차피 이런 생물이다. 겉으로 하는 행동과 속으로 생각하는 건 전혀 다르다. 겉과 속이 다른 게 보통이다.그 여자도 그렇다. 시야 한구석에 누군가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 정체를 아는 건 나뿐이다. 물론 본인에게 그 사실을 말할 생각은 없다. 독침은 숨기고 있어야 무기니까.
봉투에서 편지를 꺼냈다. 이 역시 호텔의 편지지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짧은 한 줄이 인쇄되어 있었다.[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그분이라면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애초에…….” 거울에 비친 사쿠라기 지즈루의 눈빛이 번득인 것 같았다. “그게 모두를 위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형사에게는 최고의 칭찬이군요. 하지만 과대평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간파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만큼은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두 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포함, 소설/시/희곡 분야 2만원 이상 구입 시 (한정수량, 마일리지 차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