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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1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30대 여성 1위, 40대 여성 1위

하루키의 소설은 도시 속에 외떨어진 고독감을 단지 혼자만 감당하지 않도록 작은 희망의 빛줄기를 보여준다
- nowhere
하루키의 초반 작품에 여물은 지금이 합쳐 신선하지만 익숙한 그의 문체가 계속해서 글을 읽게 만들었다.
- matiason
하루키 특유의 메타포와 몽환적이고 나른한 문장들에 다시 한 번 매료됩니다.
- luna★
첫번째 구절이 너무 감명깊다. 너는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라는 말이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할수 있다는 점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진 책이다
- suasua100
아름다운 허무
- weon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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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상금 300만원. 올해의 책 선정 기념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리뷰 대회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이꽃님 선정 올해의 책

<있을 법한 모든 것> 구병모 선정 올해의 책

<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선정 올해의 책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박대겸호밀밭

어느 여름,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필립은 난데없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다름 아닌 그의 잔잔했던 마음속에서 파도처럼 일어난 ‘소설 쓰고 싶음’이라는 욕망이다. 욕망일까? 꿈이라고 불러야 할까? 혹은 충동? 객기? 소설을 쓰기 위해 필립은 일단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걸작 소설 <666, 페스트리카>를 구하기 위해 브루클린의 서점을 돌아다닌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또 있는데, 소설을 쓰겠다는 마음을 품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된 것이다. 브루클린에 독립서점이 있었다니? 내 주위에 문학잡지를 만들고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내 이웃의 집에, <666, 페스트리카>가 있었다니! 소설은 이렇듯 지루하고 우울한 일상을 은밀하고 감미롭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소설을 무척이나, 하루종일 원하는 사람에게만 유효한 마법이다. 소설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어쩐지) 담담하고 느긋하게 적힌 (것처럼 느껴지는) 이 소설은 올해 나의 든든함이었다. 이런 생활 좋지, 필립 화이팅이야. 레스토랑 그만둬도 돼. 소설 읽는 일 좋잖아. 그렇게 말해보게 만들었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선정 올해의 책

<소멸하는 밤> 정현우 선정 올해의 책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고명재난다

고명재의 첫 산문집을 넘기면 겨울 하늘에서 쌀알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것 같다. 흩어진 쌀알을 다시 주워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런 깊고 맑은 시인의 겨울이 궁금했다. 비구니와 손을 잡고 세상을 배워나간 그의 언어를 보면서 나는 몇 장을 넘기지 못한 채 숨죽인 채 있었다. 멸치의 빛깔 속에서 덜 가난한 기분을 느끼는 소년이 있고, 할머니의 백발 속에서 사랑을 헤아리는 시인이 있고, 죽은 개들과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의 슬픔을 지워질 것을 알면서도 무채색으로 덧칠하는, 그 시절의 그 소년의 눈빛을 보고 싶다. 내게는 여전히 겨울은 폭설을 삼킨 눈보라의 밤이 가득한데, 이 시인의 내리는 눈 속은 따스하고, 매우 선명하며, 영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활짝 열리는 것이다. 무채색의 햇빛을 가득 꽃처럼 쥐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깍지를 끼기도 하고, 배추를 절이기도 하는, 검버섯을 꽃이라고 보는, 사랑이 가득한 이 시인의 눈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나는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런 장면이 떠올랐다. 국을 떠먹는 엄마를 보고, 슬픔이 아니라 사랑과 시가 문을 열고 나오는, 잊혀진 장면들이 일제히 환해지는. 나는 이 시인의 겨울 속에서 오래도록 눈을 맞고 서 있고 싶다. 눈송이 한 움큼씩, 눈이 시리도록.

<사랑하는 소년이 얼음 밑에 살아서> 한정원 선정 올해의 책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기욤 피트롱갈라파고스

당신은 탄소발자국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탄소발자국 즉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하기, 쓰레기 분리 배출하기, 일정 시간 동안 소등하기 등을 실천해 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는 말은 어떤가. 이메일을 보낼 때, SNS에서 ‘좋아요’를 누를 때, 사랑스러운 푸바오 영상을 반복해서 시청할 때, 무해하다고 여겼던 그 모든 행위가 실은 지구를 파괴하는 데 일조했다면 디지털은 흔히 탈물질성이라 여겨져,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이나 훼손으로부터 결백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의 하부 구조를 샅샅이 파헤쳐, 디지털은 ‘다른 식으로 물질화’된 세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디지털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행위에는 거대 인프라가 따라붙는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은 석탄에서 나오는 식이다. 데이터를 감당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의 운용 또한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센터의 건설 그 자체로 자연을 파괴한다. 이 책은 이러한 디지털의 막대한 생태 영향력을 올바로 인지하게 하고,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이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소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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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1/12, 발표 :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