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그림 속 천문학>의 저자인 예술 칼럼니스트 김선지가 한국일보에 연재중인 '뜻밖의 미술사'가 단행본으로 독자를 만난다. 소수자에 대한 배제는 미술관에도 존재한다. 시대를 앞서간 르네상스인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프릭'에 열광하며 '괴물같은 얼굴들'을 흥미 중심으로 수집했다는 것을, 남성의 육체가 우수하고 아름답다는 그리스의 미학에 탐닉한 미켈란젤로가 여성의 몸도 남성처럼 묘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 작가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을까. 예술가도 결국 그 시대를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운 한 인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때는 옳고 지금은 그른 것들을 살펴보며 우리 시대의 미학의 기준을 다시 세워보는 경험, 뜻밖이지만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