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리드87탄
훔쳐가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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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세 번째 시집. 2011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그 머나먼' 외 5편('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훔쳐가는 노래' '망각은 없다' '아름답게 시작되는 시' '오래된 이야기')을 비롯, 현실세계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 속에 사회학적 상상력과 시적 정치성이 어우러진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선보인다.

저자소개
작가의 말

서른살 무렵,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카프카가 죽은 나이까지는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하느님은 내 소원을 잘못 알아들으신 것 같다. 카프카가 쓴 것처럼 쓸 수 있을 때까지 살게 해달라는 이야기로. 그리하여 나는 그 누구보다 오래 살고, 어쩌면 영원히 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 불미스러운 장수와 질 나쁜 불멸에 나는 곧 무감해질 테지. 문학은 나에게 친구와 연인과 동지 몇몇을 훔쳐다주었고 이내 빼앗아버렸다. 훔쳐온 물건으로 베푸는 향응이란 본래 그런 것이지, 지혜로운 스승은 말씀하실 테지만 나는 듣는 둥 마는 둥. 소중한 것을 전부 팔아서 하찮은 것을 마련하는 어리석은 습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했다.

2012년 8월

다시 작가의 말

나는 너의 슬픔을 몽땅 훔쳐가는 노래가 되고 싶었네.

다시 디자이너의 말

심보선 시인의 추천사를 참고하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쨍한 색의 선분이 표지를 지나 책의 안쪽까지 펼쳐지는 것을 상상해서 본문의 종이도 아주 환한 분홍색으로 된 책을 상상했지만, 읽을 수 있는 시가 되어야 하므로 면지까지만 분홍으로 했습니다.
이 책을 주머니 안에 넣을 수는 없겠지만, 주머니 안의 돌처럼 어딘가에서 조용하고 환하게 자리하길 바라며 디자인했습니다.

디자이너 박정민

다시 작가의 말
  • 변두리의 흰 달 떠오르는 시간에
    너의 겨드랑이
    팔 손목 곡선의 부드러움<아케이드> 부분
  • 첫 시집의 변치 않는 한 줄을 마지막 시집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청춘은 글쎄…… 가버린 것 같다<이 모든 것> 부분
  • 아름다운 세탁소를 보여드립니다
    잔뜩 걸린 옷들 사이로 얼굴 파묻고 들어가면 신비의 아무 표정도 안 보이는
    내 옷도 아니고 당신 옷도 아닌
    이 고백들 어디에 걸치고 나갈 수도 없어 이곳에만 드높이 걸려있을, 보여드립니다
    위생학의 대가인 당신들이 손을 뻗어 사랑하는
    나의 이 천부적인 더러움을<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부분
  • 지금 주머니에 있는 걸 다 줘 그러면
    사랑해 주지, 가난한 아가씨야
    <훔쳐가는 노래> 부분
  • 나의 과거가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흰 물개처럼 온순해질 수 있다면<후크> 부분
  • 너도 아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거리, 거리들로
    공기가 수만개의 투명 유리종처럼 부서지고 있어<자스민> 부분
  • 홍대 앞보다 마레 지구가 좋았다
    내 동생 희영이보다 앨리스가 좋았다
    철수보다 폴이 좋았다
    국어사전보다 세계대백과가 좋다
    아가씨들의 향수보다 당나라 벼루에 갈린 먹 냄새가 좋다
    과학자의 천왕성보다 시인들의 달이 좋다

    멀리 있으니까 여기에서<그 머나먼> 부분

<훔쳐가는 노래> 구매 시
리커버 시집 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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