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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2020
올해의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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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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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MD
김효선의 편지
때론 어떤 브랜드가 어떤 시기를 기억하게 합니다. 새처럼 나는 조던의 실루엣과 에어 조던의 이미지. 1985년 출시된 빨강 - 검정 - 흰색 배색의 에어 조던을 신고 시카고를 질주하는 (당시엔 팀 유니폼 색과 운동화 색을 맞춰야 하는 규정이 있어 조던에게 이 색상이 금지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조던의 이미지는 겪어보지 못한 한 시대를 기억하게 합니다. 제게 이 운동화는 '슬램덩크'의 운동화로 먼저 다가옵니다. 강백호는 에어 조던을 신고 '북산의 색'과 함께 코트를 달립니다.

워크룸프레스의 편지
이 책 『올해의 스니커즈』(Sneaker of the Year)는 오늘날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거대 산업이 된 스니커즈를 다룬다. 1985년부터 2020년까지 그해 출시된 스니커즈 가운데 기술, 디자인, 마케팅, 문화의 맥락에서 하나의 역사로 기록된 모델들을 중심에 두고 써내려 간, 운동화라는 작은 영역을 넘어 산업과 패션 전 방위에 영향을 미친 현대적인 스니커즈의 부상과 그를 둘러싼 문화를 그린 총체적인 연대기다.
『올해의 스니커즈』속에서
10쪽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나이키가 그보다 더 나은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의 한 스니커즈 회사가 에어 조던 1을 출시했을 때, 운동화의 역사가 뒤바뀌었다. 이 운동화를 홍보한 남자, 마이클 조던은 코트 안팎에서 언제나 훌륭한 기량과 영향력을 보여줬다. NBA가 하얀색 중창 위에 검정과 빨강을 조합한 특정 컬러웨이를 금지한 해프닝도 있었지만, 이는 오히려 해당 모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켰고, 65달러짜리 농구화의 수요를 끌어올릴 뿐이었다. 바로 그 모델이 오늘날 시가 총액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대기업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를 만들어냈고, 현대 스니커즈 문화의 개막을 알렸다.
104쪽
에어 조던의 최신 모델 발매는 곧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집약한 신발이 탄생했을 뿐 아니라 이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다는 사실을 뜻한다. 그중 어떤 모델은 곧바로 히트작이 되겠지만, 소비자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델도 있다. 이 가운데 에어 조던 11은 의심의 여지없이 전자에 속한다. 에어 조던 11은 출시와 동시에 대중의 시선을 끌었고,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174쪽
나이키 SB는 당시 스케이트보드 신과 뉴욕시 증심가 외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라파예트 거리의 한 스케이트보드 매장과도 협업을 진행했다. 슈프림은 에어 조던 3에서 영감을 받은 코끼리 패턴 요소의 흑백 버전을 덩크에 덧입혔다. 이 제품은 곧장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초기 SB 덩크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한 것은 이 제품을 오직 소수의 사람만 알아줬다는 점이었다. 모든 사람이 덩크의 가치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이 제품을 이해했다면 그 특별함이 퇴색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발의 가치를 알아본 소수의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일에 동참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에 한번 빠져들면, 그 세계에 깊이 빠져버릴 수밖에 없는 법이다.
212쪽
당시 대부분의 주요 브랜드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2007년 스케이트보드화 산업은 대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두툼한 외양에 세부 요소를 더해 제작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스케이트보드화 디자인은 극도로 단순한 실루엣에 자리를 내주며 점진적이지만 중요한 개혁을 예고했다. 몇 번 허탕을 친 끝에 스포츠 브랜드가 시장에서 추진력을 더했고, eS나 DC, 라카이 등 기존 경쟁자의 목을 서서히 조여갔다. 스케이트보드화 브랜드 역시 다양한 스니커즈 분야를 넘나들며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나이키 스니커즈는 소수 집단에게 단순한 신발 이상의 수집품이 됐다. 게다가 그런 집단은 매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18쪽
심지어 수프라 내부에서도 스카이탑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다. 브루베이커는 “직원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몇몇 사람은 우리 면전에서 대놓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뭐야, 우주인이 신는 부츠인가? 대체 뭐야?’” 회사의 판매 담당자들도 제품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몰라 난색을 표했다. “이 모델이 생산에 들어가고 공식적으로 우리의 제품이 됐지만, 출시된 첫 시즌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심지어 우리 판매 담당자 중 몇 명은 제품을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사람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자신이 없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