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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위로를 주는 그림책 한 문장
2021~2022 내돈내산,
이 책이 재밌습니다
지루한 현실을 벗어나
꿈과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할 책들
제3의 눈을 떠버린 당신에게
모음으로 시작하는 책들은
마음도 모을 수 있을까
소란한 세상에 지쳐 방문을 닫고 싶을 때
마음의 눈으로 본 그 남자들의 사랑
팍팍한 일상에 로맨스 한 움큼
재즈를 읽는 열 가지 방법
이 문장들로 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책방을 담은 열 권의 소설
아끼는 너와 함께 읽고, 먹고, 여행하고
여행에 관한 책으로 '여행'을 여행하기
말랑 말랑한 컴퓨터 공학이야기
산책에서 발견된 책
대상 도서 1권 이상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또는 eBook 3만원 이상
세계 최악의 독자 유리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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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들로 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김경영 MD

#01

랭스로 되돌아가다

"두 영역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 충돌 없이 이 두 세계에 속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몇 해 동안이나 나는 하나의 대역에서 다른 대역으로,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다녀야 했다. 내 두 가지 인격, 내가 맡아야 했던 두 가지 역할, 내 두가지 사회적 정체성은 시간이 갈수록 연관성과 양립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는 내 안에서 견디기 힘든 긴장을 자아내 나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02

빈 옷장

"빅토르 위고나 페기처럼 교과 과정에 있는 작가를 공부해 볼까. 구역질이 난다. 그 안에는 나를 위한 것, 내 상황을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을 묘사하거나 이 끔찍한 순간이 지나가게끔 도와주는 대목은 한 구절도 없다."

#03

삼십세

"그에겐 세계라는 것이 취소가 가능한 것으로 보였고, 자기 자신까지 취소가 가능한 존재로 여겨졌다."

#04

나폴리 4부작 세트

"아마도 이것이 질투나 증오 같은 감정에 대한 나의 반응이자 나름의 대응방식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릴라에게 느낀 종속감과 그 미묘한 매력을 이런 식으로 포장하려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릴라가 나보다 훨씬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녀가 제멋대로 구는 것도 함께 받아들이도록 나 자신을 훈련시켰다는 점이다."

#05

메리 벤투라와 아홉 번째 왕국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내릴 거예요. 비상 정차 줄을 당기겠어요." "좋아 넌 용감한 사람이야. 그걸 생각해냈구나. 그게 하나 남은 방법이란다. 아직 남아 있는 의지가 나선 것이지. 난 그것마저 얼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한 번의 기회가 있어."

#06

벨 자

"가지 끝마다 매달린 탐스러운 무화과 같은 멋진 미래가 손짓하고 윙크를 보냈다. 어떤 무화과는 남편과 행복한 가정과 아이들이었고, 어떤 것은 유명한 시인이었고, 또 어떤 것은 뛰어난 교수였다. (중략) 무화과나무의 갈라진 자리에 앉아, 어느 열매를 딸지 정하지 못해서 배를 곯는 내가 보였다. 열매를 몽땅 따고 싶었다. 하나만 고르는 것은 나머지 모두를 잃는다는 뜻이었다. 결정을 못하고 그렇게 앉아 있는 사이, 무화과는 쪼글쪼글 검게 변하더니 하나씩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07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이전엔 죽음이란 내게 막연하게나마 어떤 관능과 연결된 것이었다. 집요한 불면 끝에 어느새 가볍고 감미롭게 찾아드는 달콤한 잠처럼, 혹은 보다 적극적으로는 고통의 절정에서 느끼는 쾌락처럼, 죽음은 깊고 짙고 강렬하며 무르익은 관능과 연결된 것이었다. 죽음은 언제나 유혹처럼 감미롭게 찾아드는 '다른 손길'이었다. 그러나 죽음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내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느꼈다. (중략) 그것은 길고 지루한, 그러나 피할 수 없는 행사 같은 것이었다."

#0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이라고 말이다. “혼돈은 우리의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다. 우리의 꿈, 우리의 의도, 우리의 가장 고결한 행동도. 절대 잊지 마라.”"

#09

세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책 한 권이 저절로 써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10

사나운 애착

"엄마는 여기 아닌 다른 세상, 진짜 세상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가끔은 당신이 그 세상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아주 열렬하고 절실하게. 엄마는 집안일에 열중하다가도 갑자기 모든 동작을 일제히 멈추고, 한없이 길게 느껴지는 몇 분 동안 싱크대를, 바닥을, 스토브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세상이 어디 있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데? 그게 대체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