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리커버 특별판의 중심이 되는 이미지는 중세의 TO 지도이다. 세상은 둥근 땅이고, T형으로 바다가 있으며 중앙에는 예루살렘이 있는, 중세 유럽인의 세계관을 잘 담은 지도로 알려져 있다. 책 속에서 이 지도와 관련된 단서를 발견한 후에 다시 보았을 때 새로운 의미로 읽힐 수 있는 표지가 되기를 바랐다. 책등에는 이야기를 관통하는 요소인 <푸코의 진자>와, <성전 기사단>을 상징하는 말 탄 두 명의 기사 그림을 배치하여 무게감을 실었다.
『장미의 이름』 특별판에 이어 구매할 독자들을 위해 동일한 사양으로 만들었다. 이야기에 담긴 신비로움을 가장 잘 표현할 보라색을 가죽 질감의 견장정 표지에 반짝이는 박으로 입히고, 책머리와 책입, 책발 세 면에도 동일한 색으로 칠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움베르토 에코를 대표하는 두 작품이 각각의 책으로서도, 혹은 두 권 세트로서도 독자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