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오늘 아침 단어》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유희경 시인의 필사 에세이 《천천히 와》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다. 이 책은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고 고요한 언어로 풀어낸 필사 에세이로, 유희경 시인의 문장과 함께 기다림의 풍경 속을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천천히 와》는 시인이 마주한 기다림의 풍경들을 섬세한 언어로 담아낸 25편의 에세이와, 독자들이 시인의 문장을 직접 따라 쓰는 필사 공간으로 구성된 특별한 책이다. 봄, 잠, 첫눈, 주말, 바나나처럼 사소하지만 따뜻한 기다림의 순간들에 대한 고요한 사유가 시인의 고유한 문장들로 펼쳐진다. 말보다 분위기로 전해지는 감정, 고요한 슬픔의 결이 문장에 배어든다. 특히 시인의 어머니가 직접 쓴 손글씨가 함께 실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따뜻한 울림과 감정의 여운을 전한다. 평생을 기다려준 사람에게 보내는 가장 고요한 헌사이자, 기다림의 시간을 함께한 손길의 기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