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사는 곳을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요?’ 이 질문은 아이오와에 온 날부터 내 마음 한편에 씨앗처럼 심어졌고 이제는 싹을 틔워버렸다.
하루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들판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 다운타운으로 간다. 삶의 반의어는 들판이구나. 그럼 들판을 걸어야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빛이 반사되는 풍경을 카페 창가에 앉아서 본다. 무소음의 풍경. 붉은 승용차가 도로를 느리게 달리고, 스케이트보드를 탄 아이오와 대학생이 지나간다. 소음은 내게 전달되지 않는다. 음소거된 거리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딱 그 정도의 거리를 세상과 유지하고 싶다.
벌어진 문틈의 빛. 오릿은 그 모습을 ‘이가 다 빠진 우리 할머니의 미소(my door smiles like my old grandma with no teeth)’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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