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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진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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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진우석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 학창 시절 지리산을 종주하다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 떴고, 등산잡지에서 일하며 명산대천을 원 없이 싸돌아 다녔다. 한동안 히말라야와 알프스에 꽂혀 네팔, 파키스탄, 스위스 등을 떠돌았다. 길에서 만나는 풍경이 툭툭 감성을 건드리는 걸 좋아하고, 문학과 예술의 흔적을 따라 다니는 여행을 즐긴다. 〈EBS세계테마기행〉에 큐레이터로 출연했고, 〈서울신문〉 〈주간동아〉 〈충청리뷰〉 등에 국내외 여행지를 연재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두발로학교〉 교장, 〈SERICEO〉 〈여행작가학교〉 등에서 여행강사로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 〈서울·경기·인천 트레킹 가이드〉,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해외 트레킹 바이블〉, 〈파키스탄 카라코람 걷기여행〉 등이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mtsw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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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푸르고 관능적인 지중해 인문여행> - 2021년 9월  더보기

왜 지중해에 꽂혔을까? 2019년 1월 우연히 모 항공사의 유럽 특가 항공권을 지르면서 여행이 시작됐다. 여행은 여행을 부르는 법인가 보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유럽 여행이 북아프리카까지 포함하는 지중해 여행으로 커졌다. 특가 항공권은 런던 IN 로마 OUT이었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 코스를 짰다. 그럭저럭 런던~파리~마드리드~로마 코스를 잡았다. 그런데 출발 날짜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시칠리아가 껴들었다. 자료를 찾다가 시칠리아에 홀딱 반한 것이다.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서 이탈리아를 말하지 마라”란 괴테의 말은 꼭 나를 두고 한 이야기 같았다. 기꺼이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며 버스와 기차 예약을 취소했다. 그렇게 떠난 시칠리아에서 지중해의 자연과 역사에 푹 빠졌다. 봄철 유럽 여행을 끝내고, 가을에는 스페인과 북아프리카를 다녀와 지중해 서쪽 여행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중해 동쪽 여행을 앞두고 코로나로 발길이 묶였다. 지중해 여행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의 여행 코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여행의 출발점은 로마제국 전성기의 가장 북쪽의 경계인 하드리아누스 성벽(Hadrian’s Wall)으로 정했다. 자료를 찾아보다가 로마제국의 영토가 여기까지 미쳤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성벽은 영국,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 섬의 중앙부에 자리한다. 지중해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거기서부터 남쪽으로 내려와 지중해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점을 하드리아누스 성벽으로 정하니 그 북쪽이 궁금해졌다. 로마제국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지역은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을까?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은 출발점을 하드리아누스 성벽 북쪽의 에든버러로 옮기도록 만들었다. 에든버러에서 여행을 시작하길 잘했다. 에든버러는 조앤 롤링이 동화 같은 에든버러성을 바라보며 해리포터 시리즈를 완성했던 도시다. 에든버러를 여행하면, 조앤 롤링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나만의 이야기가 술술 쓰일 것 같았다. 에든버러에서 내려와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둘러봤다. 거대한 초원에 길고 긴 성벽이 신기루처럼 흐르고 있었다. 성벽을 보고 내려와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와 하워스의 평화로운 구릉을 걸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가장 영국적인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는 곳으로,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국립공원이다. 평화로운 호수와 구릉의 땅에 많은 예술가들이 머물렀다. 그 중 널리 알려진 사람이 워즈워스다. 그가 산책하던 호수를 걸으면서 워즈워스의 흔적을 찾아봤다. 그리고 하워스는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의 현장이다. 소설의 현장에서 에밀리 브론테가 느꼈을 적막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영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갔다. 본격적으로 지중해에 발을 담그려면 마르세유가 제격이지만, 파리로 결정했다. 헤밍웨이의 를 읽고, 우디 앨런 감독의 를 봤기에 안 갈 수가 없었다. 덕분에 헤밍웨이와 우디 앨런을 가이드 삼아 어두워지는 파리의 골목길을 황홀하게 걸었다. 파리에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으로 건너갔다. 중세시대 피사와 피렌체 등에서 화려하게 피어났던 르네상스 문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신과 인간에 대한 인식이 예술로 승화된 작품들을 보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스탕달 증후군’을 유감없이 느꼈다. ‘영원한 도시’ 로마를 거쳐 시칠리아로 내려갔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의 한가운데 자리한 덕분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도시. 카르타고, 그리스, 로마, 비잔틴 제국, 프랑스, 스페인 등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다가 1861년 이탈리아의 통일과 더불어 비로소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됐다. 고대 그리스 유적이 그리스보다 많이 남아 있어 신기했지만, 영화 의 촬영지인 체팔루가 더욱 끌렸다. 그리고 대륙을 건너 북아프리카 옛 카르타고의 땅 튀니지로 갔다. 로마와 맞짱을 떴던 위대한 카르타고의 흔적과 영화 의 배경이 된 베르베르인의 땅을 둘러봤다. 튀니지 다음은 아프리카와 유럽의 문화가 뒤섞인 신비로운 모로코. 사하라사막과 아틀라스 산맥, 그리고 지중해를 품은 모로코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모로코에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으로 넘어갔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이슬람의 영토였기에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이 뒤섞여 있는 곳이다. 이질적 문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은 사랑스럽고 매혹적이었다. 여행 코스를 국가로 정리하면, 영국-프랑스-이탈리아-튀니지-모로코-스페인 순이다. 영국을 제외하면 모두 지중해의 서쪽에 발을 담그는 나라들이다. 지중해 여행은 지중해를 접하는 3개 대륙 다양한 나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지중해에는 까마득한 고대시대부터 근대시대까지 파란만장한 역사와 그 역사를 수놓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샘솟는 이야기가 인문학이고, 그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행이 인문학적 여행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지중해’라는 새로운 여행 코스 제안이기도 하다. 대개 유럽 여행이 이웃한 여러 나라를 넘나들지만, 지중해를 중심에 놓으면 아예 대륙을 건너다니게 된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지중해를 둘러보고 서양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오늘날 모습이 어느 정도 이해됐다. ‘유럽도 별거 아니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까닭 모를 환상과 편견은 사라졌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도 지중해 여행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여행은 결국 자신과의 만남이다. 낮에 여행지를 돌아다닌다면, 밤에는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낮이 문화적 충격의 연속이라면, 밤은 고요한 사색의 시간이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밤의 시간이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는 한국과 약 12시간의 시차가 있다. 그곳 그 시각의 밤은 나를 찾는 사람도 없고, 내가 찾을 사람도 없는 시간이었다. 오롯이 나 혼자인 시간이 말할 수 없이 편했다. 홀로 와인을 홀짝이고, 일기를 쓰고,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행만큼이나 행복했다. 여행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도 드물다. 독자 여러분도 자기만의 여행 코스를 짜고 곰곰이 연구해 코스를 수정하고, 길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 다시 여행의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북한산 바라보는 정릉동에서 진 우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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