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대구 출생
대구가톨릭대학교 철학과 졸업.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소설창작학과 석사과정 졸업.
200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탱고」 당선.
201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신의 자장가」 당선.
2016년 김만중문학상, 2019년 천강문학상 수상.
소설집 『화이트밸런스』와 테마소설집 『쓰다 참 사랑』(공저), 『소설로 읽는 한국 여성사』(공저).
투명한 그림자에 불과해 발화하지 못한 언어가 실체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삶과 언어 사이에 숨구멍이 있었다. 언어 중에서도 말이 아닌 글과 삶 사이에. 순식간에 지나가는 음성 언어가 아니라, 머무르고, 후비고, 파내어 더 선명하게 몸에 각인시키는 글 속에서 숨을 쉰다. 말이 글이 될 때 응집되었던 것이 분출했고 그것이 날숨으로 이어졌다. 날숨이 세상으로 나가자 들숨 또한 힘차게 들어왔다.
내가 바라는 미래가 쉽게 가닿지 못하는 곳이어서 다행이다. 영원히 걸어갈 수밖에 없으므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두려움 없이 한 발 또 나아가는 일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감사하고, 태어났는데 사람이어서 감사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어서 기쁘다. 그 결과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