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촌놈, 대구 계성고에 이어 서울대 토목공학과 공대생이었다. 가슴 뜨거운 젊은이라면 뛰어들게 되는 사회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행정학과로 전향하면서 결국 UCLA 정치학박사를 받는다. 그러나, 가족의 문제, 운동권 활동은 그의 진로에 늘 걸림돌이 되었다.
주위에서 믿고 도와주는 사람들로 경북대 교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 유학, 이화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겨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다. 연좌제의 족쇄에서 나중에는 제자의 허물까지 덮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는 과연 ‘스승’이다. ‘어른’이다.
순발력은 있을지언정 꼼수는 부릴 줄 모르고 우직하게 자신이 믿는 길만 따라가는 촌스러운 촌놈.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 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직위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정보과학대학원 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한국 NGO 학회 창립 공동대표, 비전@한국 공동대표,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제38대 한국행정학회 회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등. 그의 길은 남들이 피해가는, 쉽게 결정하고 나아갈 수 없는 길이었다. 뜻이 있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믿었을 뿐이었다.
듬직한 큰 산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꿈쩍하지 않을 것만 같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주위 제자와 사람들에게 마음 쓰며 불의에 가슴을 찢는 여린 사람이다. 늘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를 묻고 고민하고 해답이라고 믿으면 그저 달려간다.
스승의 자리가 어려운 것을 알고 있는 그는, 오늘도 도전한다. 뒤를 따라 올 후배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