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으냐 바다가 좋으냐 묻는다면 답은 언제나 바다입니다.
뜨거운 모래를 견뎌 물속으로 풍덩 했을 때 시원함이 좋습니다.
한참을 놀아 파래진 입술, 팅팅 불어 쪼글거리는 손조차 귀엽습니다.
엄마가 버너에 보글보글 끓여준 라면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요.
모래가 버석버석 함께 씹히지만 꿀맛입니다.
저에게 바다는 따뜻한 기억이 머무는 곳입니다.
여러분의 바다는 어떤 곳인가요?
어린 딸이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아프고 힘든 것들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딸아, 할머니는 사실 건강식보단 뜨끈한 라면 한 그릇을 더 좋아하셨단다. 그리고 웃긴 말로 너를 하루 종일 웃게 만드실 수 있는 분이셨지.
너와 축구 한 판쯤은 거뜬히 하실 수 있는 분이었고,
네가 원한다면 너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주셨을 거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진짜 할머니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