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나는 '무(無)'자 화두가 현대미술가들의 철학적 물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술은 구도적 실천 행위가 아니며, 철학도 아니다. 현대미술의 특성은 잘못된 통념으로 인한 '허상'과 '미망'이 지배하는 현실에 대한 대응에 있다.
그러므로 현대미술가들은 참된 감성을 본바탕으로 삼으며 진정한 정신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모험과 유희를 마다하지 않는다. 문명 차원의 거시적 콘텍스트 속에서. '몸'이 알파요 오메가인 인간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감수성과 새로운 가치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