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자연 경관을 위주로 금강산을 답사한 기록인 전자에 비하여 관서지방을 여행한 기록인 후자에 사람 사는 모습이 더욱 진솔하고 흥미롭게 드러나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서유록'을 먼저 싣고 '금강일기'를 뒤에 싣기로 하였다.
그리고 원래는 산문 일기 다음에 한꺼번에 첨부되어 있던 시편들도, 특정 장소에서 저자가 느낀 특정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느낀 바로 그 정감을 읊은 시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그 순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편집하였다.
말하자면 역서에서는 두 글의 시간적 순서나 본문의 편재를 일부 바꾸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독자들의 흥미와 편의를 감안하고 글의 입체감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다만 원문에 관심을 가질 독자들을 위해 별도로 원문 전체를 부록으로 제시하니, 원문의 묘미를 느끼고자 하는 독자들은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