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Q1.

시장이 너무 올랐는데,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A.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자, 가장 위험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지금이 고점인지"를 맞혀야 하는데, 그건 누구도 맞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꾸로 여쭤봅니다. "그럼 시장이 떨어지면 사실 건가요?" 대부분은 떨어져도 못 사십니다. 떨어질 때는 더 떨어질 것 같아 무섭고, 오를 때는 너무 비싸 보여서 망설여지죠. 결국 시점을 맞히려는 사람은 평생 못 들어갑니다. 답은 '시점이 아니라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목돈이라면 자산배분 비율을 정해서 분할로 들어가고, 매월 적립식이라면 그냥 시작하시면 됩니다. 시장의 고점·저점을 맞히는 게 부자가 되는 길이 아니라, 시장 안에 오래 머무는 게 부자가 되는 길입니다. 'Time in the market beats timing the market.' 이 말은 제가 200년 데이터를 봐도 변하지 않는 결론이었습니다.

Q2.

연금 준비, 꼭 해야 할까요?
국민연금도 있고, 지금 당장 쓸 돈도 빠듯한데요.

A.

가장 솔직한 답을 먼저 드리면, '꼭 해야 한다'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것, 또 하나는 국민연금만으로는 그 시간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30~40대가 은퇴 후 살아갈 시간은 평균 30년이 넘습니다. 일하는 기간보다 은퇴 후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 수준이고, 실제 수령액은 그보다 더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 전 월 300만 원을 쓰던 사람이 은퇴 후엔 100만 원 안팎으로 살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건 '여유로운 노후'가 아니라 '버티는 노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 위에 '개인연금이라는 한 층을 더 얹는 것', 이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시대입니다. 그리고 연금 준비를 미루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30세에 시작한 사람과 45세에 시작한 사람은, 같은 금액을 넣어도 은퇴 시점의 자산이 두세 배씩 차이가 납니다. 복리는 늦게 시작할수록 따라잡기 어렵고, 일찍 시작할수록 거의 무료로 자산을 불려줍니다. 연금은 '돈이 남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남았을 때 시작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나라 연금계좌만큼 '세제혜택이 강력한 계좌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연금저축·IRP에 매년 900만 원까지 넣으면 최대 148만 원 안팎의 세액공제를 돌려받고, 그 안에서 굴린 수익은 30년·40년 동안 과세이연됩니다. 즉, 같은 ETF를 사도 일반계좌에서 사는 것과 연금계좌에서 사는 건 30년 뒤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연금계좌는 "노후 대비"라는 목적도 있지만, 그 자체로 '세금을 가장 적게 내고 가장 길게 굴릴 수 있는 투자 인프라'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쓸 돈이 빠듯하다면 큰 금액으로 시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월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고, 그다음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연금은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시간이 알아서 일을 해주는 자산입니다. 가장 후회하는 분들은 늦게 시작한 분들이 아니라, '그때 시작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는 지금의 우리입니다.

Q3.

개별 주식은 정말 안 하는 게 답일까요?
종목만 잘 고르면 더 벌 수도 있지 않나요?

A.

주식투자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소유권을 갖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시장 전체의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는 기업들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래서 기업분석을 잘 하는 사람에게 주식투자는 정말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강력한 방법이고, 장기적으로 주식을 이기는 자산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조차 10년 누적으로 보면 80% 이상이 시장 평균(인덱스)을 못 이깁니다. 그분들은 기업분석이 본업이고,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는 분들이에요. 그런 환경에서도 그 정도라면, 본업이 따로 있는 일반 투자자가 종목 분석으로 시장을 이기겠다고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분석에 충분히 시간을 쓸 수 있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간접투자'가 훨씬 유리합니다. 저는 일반 투자자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개별 종목으로 시장을 이기겠다고 하루에 30분 차트를 보는 것보다, 그 시간에 본업에서 30분 더 일해서 적립금을 늘리는 게 훨씬 확률 높은 선택입니다. 개별 주식 투자가 나쁜 게 아니라, '내 시간 대비 기대수익'이 ETF 자산배분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도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분석 없이 감으로 들어가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대부분의 자산은 ETF 자산배분으로 안정적으로 굴리고, 일부의 자산만 따로 떼어서 액티브 투자를 하는 구조가 맞습니다. '메인 엔진은 시스템이 굴리고, 액티브는 그 위에 얹는 일부.' 이게 30년을 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