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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 삼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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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살아야, 겨우 살아진다."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허혁 지음 /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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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네엔 같은 번호면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두 대의 버스가 동시에 운행 중이다. 탑승 시마다 목적지가 적힌 표지판을 눈으로 확인하는데도 왠지 잘못 본 것 같아 불안해진다. 물었다가 버스기사로부터 냉대를 받은 다른 승객들을 보니 묻고 싶어도 참게 된다. 버스기사와 승객 사이에서 날 선 말들이 오고 가는 장면을 목도할 때면 화를 낼 일도, 싸울 일도 아닌데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는 20년 가까이 가구점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고향 전주로 내려가 시내버스에 입사한다. 올해로 5년 차 버스기사. '그냥 버스기사'의 글인가 싶겠지만, 몇 장만 읽어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하루 열여덟 시간 운전대를 잡는 버스기사의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 버스기사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버스기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승객에 관한 이야기들... 짧지만 단단한 문장으로, 때로는 해학까지 더해져 펼쳐진다. 버스기사의 언어로 가득한 이 책을 읽고 나면 고된 노동의 시간에서 버티고 버텨내는 버스기사의 삶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이제는 내릴 때,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고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감옥이 대학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추천사
사소한 불친절과 냉대 속에서, 이름 없는 존재로 사는 삶 속에서, 하루 열여덟 시간 운전대를 잡는 일상의 행군 속에서 그는 역지사지와 자기성찰에서 비롯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았다. 종종 해학까지 곁들여서. 널리 읽혀 서민들의 이동 수단이며 공간인 버스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훈훈한 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_홍세화 (《말과활》 발행인,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저자)

허혁은 버스를 운전하는 동안 자신의 몸에 새겨진 언어들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특별한 기교가 필요한 일이 아니다. 일하는 동안, 타인과 관계 맺는 동안, 평범한 일상을 견디는 동안, 우리의 몸에는 차곡차곡 언어가 쌓여간다. 그것은 언뜻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남 보여주기 민망하다고, 이런 게 무슨 글이냐고, 제대로 풀어낼 자신이 없다고 굳이 내어놓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에게는 그 쉼표의 위치와 마침표의 개수까지 모두가 소중한 기록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아닌 타인의 세계를 상상하는 가장 큰 단서가 된다. 나를 고백함으로써 나의 세계를 드러내고 타인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다. 이해, 공감, 소통, 이러한 모호하지만 사회를 지탱하는 감각들은, 서로의 몸에 새겨진 언어를 공유하는 데서 비로소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나를 쓰고, 타인을 읽어야 할, 의무가 있다. _김민섭 (<대리사회>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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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으며 성공보다 완성에 이르는 글쓰기"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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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글쓰기 책에 소개 글을 쓰는 일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책에서 전하는 묘수와 비법을 제대로 읽고 익혔다면, 소개 글만 읽고도 당장 책을 구해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마땅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일은 내 능력 밖의 일 또는 독자의 생각 밖의 일 아닐까 싶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곽재식 작가의 글쓰기 책을 부족한 글로나마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이 대단한 성공이나 걸작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물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내용은 아니다)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 이 소개 글도 그런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글을 완성하려면, 그러니까 시작하려면 재료가 필요하다. 이 책도 글감을 찾는 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새로운 공간에 가본다든지 특이한 사람을 만나본다든지 하는 조언이 아니라, “망한 영화에서 이야기 소재를 얻는다”며 망한 영화 속의 황당한 장면이라도 “덜 어처구니없게 고치면 색다른 아이디어로 멀쩡히 쓸 수 있다”는, 엉뚱해 보이지만 "실제로 글 쓰는 일에 의욕적으로 뛰어들기 편리하고 마감을 지키기 좋다"는 장점을 갖춘, 게다가 망했기에 다른 사람들이 덜 다뤄 신선한 느낌까지 전할 수 있다는, 모로 가도 일단 글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자, 그런데 하나의 글을 일단 완성하고 나면, 그 글이 더 나아지거나 아름다워지거나 훌륭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어떻든 내가 공들여 고민하여 써낸 글이니, 그런 연마를 거쳐 다음 완성에 이르길 바라는 마음이 인지상정일 터, 이 책은 그런 마음의 흐름에 맞춰 글을 재미있고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쓰는 일을 꾸준히 해나갈 힘을 기르는 법까지 전한다.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가 아니라, 완성을 위해 여기까지 고민해봤다며 전하는 진심 그리고 "최대한 같이 버텨보자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나누는 격려가 이 소개 글을 여기까지 이르게 했다. 당연히 성공은 아니겠으나 일단 완성에는 이르렀다. 이 책과 함께라면, 이제 당신도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가끔 사람들 앞에서 소설에 대한 강연을 할 때가 있다.

추천의 글
독자를 제인 오스틴이나 브론테 자매 같은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주는 선생이나 작법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건 작법서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목표가 보다 현실적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의미 있는 모양으로 다듬어 마감까지 원고를 완성하고, 이를 반복하며 발전시키고 싶은가? 한국어 사용 작가 중 곽재식만큼 여기에 대해 정확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고 지난 몇 년 동안 그는 이를 온 몸으로 증명해왔다.(듀나, SF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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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해설을 기다려 왔다!"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최진기 지음 / 이지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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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기다렸다. 그 많은 책 중에 무엇을 읽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거나 4차 산업혁명이 아직도 아리송한 사람들을 위해 한 권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시중에 비슷한 유형의 책은 꽤 나와있으나, 문제는 누가 정리를 했느냐다. 아주 쉬워야 함은 물론이다. 대표 강사 최진기의 등장은 그래서 더 반갑다. 평소 수많은 강연을 통해 사회와 경제의 최신 이슈들을 맛깔스러운 어투로 친절히 설명해냈던 그다. 주제를 불문하고 강사가 아닌 저자 최진기를 기다렸던 독자도 꽤 있을 터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 꼭 세계적 석학이나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찾을 필요는 없다. 나무와 숲의 비유처럼, 최진기 같은 '외부자'가 오히려 현장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는 이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을 처음 대하는 독자들도 알기 쉽도록 그 핵심을 조목조목 짚어 준다. 또 기술과 현상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과 너머의 희미한 미래를 포착하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친절하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은 이 책은 대중 경제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사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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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에도시대의 기이한 이야기들"
삼귀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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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야'는 에도 멋쟁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유명한 주머니 가게다. 이곳에서 한 여인이 괴담을 수집하고 있다. 한 번에 한 명씩 손님을 초대해 자신이 겪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준다. 이 특이한 '괴담 자리'는 풍류객들 사이 소문이 자자해 마음에 맺힌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도시락 가게 주인장에게 달라붙은 귀여운 귀신에 얽힌 이야기, 마음의 나이가 열네 살에 멈춰 버린 노파 이야기, 고립된 산간마을 사람들의 곁을 지키던 산 속 귀신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데뷔 31년차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이자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 네번째 책이다. '괴담 자리'에 등장하는 인간과 귀신이 그려내는 진귀한 일화들이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 기묘한 자리가 쭉 이어질 것을 예고하며 "괴담을 정말 좋아해서 이 시리즈를 쓰고 있으면 항상 즐거워요. 게다가 이번 작품은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를 써서 더욱 즐거웠어요. 말하고 듣고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일종의 카운슬링 같은 역할을 하는 미시마야 시리즈를 착실하게 쓰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어린아이다. 에도에 와서 나이를 두 살 더 먹고 열아홉이 된 오치카의 눈에는 아직 어린아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다. 나이는 열두세살쯤 되었으리라.

아마존재팬 독자 리뷰
미시마야 시리즈는 나에게 미야베 미유키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_아키히메

솔직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점이 무섭다. 술도둑(가다랑어 내장젓)이 아니라 시간도둑입니다. _레이코

최고였습니다. 끝까지 읽는 게 아쉬워 천천히 읽었는데 결국 하루 만에 다 읽고 말았습니다. _미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