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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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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김웅 지음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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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문장
사기 공화국이다. 사회 전체에 세속적인 욕망이 창세기 바다처럼 들끓고 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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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름답고 섬뜩한 이야기 "
시스터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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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비어트리스의 한가로운 오후는 부서진다. 여동생 테스가 사라졌다는 소식. 테스의 행방을 되짚으며 비어트리스는 자신이 직면해야 할 두려운 진실을 예감하게 된다. 마침내 공원의 폐쇄된 화장실에서 발견된 테스의 시신. 모두가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피어트리스는 믿을 수가 없다. 동생인 테스의 명예를 찾기 위해 '시스터'는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막대한 진실의 무게 앞에 서게 된다.

사라진 동생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범죄소설의 외피를 열고 들어가면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뒤 경험하는 애달픔, 상실감 등이 아프게 읽힌다. 빠르게 읽히는 미덕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만나면 머뭇거리게 된다. 서정적이고 세련된 문장,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로저먼드 럽튼의 데뷔작. 영국 WH스미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책, 뉴욕 타임스> 편집자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 라디오 4(Radio 4)의 잠자리에서 읽기 좋은 책 등으로 선정되었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 등에 올랐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네 친구들도 신문사와 사이먼의 말을 믿고 네가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들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속 여자는 결코 자살할 리 없었지만 너는 산욕정신병이라는 우리 시대의 악마에게 홀린 희생양이 되고 말았어. 삶의 기쁨을 누릴 줄 알았던 여자가 삶을 증오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 악마 말이야. 너는 사람의 얼굴을 한 존재가 아니라 의학적인 명칭을 가진 존재에게 죽은 거야.
"맞아요. 경찰은 테스가 자살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말했어. "산욕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는걸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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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신작, 동화와 카운슬링의 결합"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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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들의 불안함과 외로움을 어루만져줄 이야기. 동화작가 황선미와 아동심리 전문가 이보연 선생님이, 인간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을 전한다. 열두 살 기훈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에게도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또래 친구들처럼 쉽게 투정 부리는 법도 없다.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부모님의 부재는 기훈이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게 될 손자를 걱정하는 할머니와 뾰족하게 돋은 마음의 가시들로 아파하는 손자. 두 사람의 아파트에 어느 날 의문의 음식물 봉투가 배달되기 시작하고, 기훈이 주변에 자꾸 나타나는 수상한 남자의 존재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서툰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 못지 않게 자신의 기분과 생각도 존중 받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고 슬퍼하는 아이라면, 동화 속 등장인물처럼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로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 건네고 싶은 말,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말. 이처럼 섬세하고 따뜻한 처방이 아이들의 여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는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할머니가 황급히 전화 끊는 걸 나는 못 본 척 했다.

작가의 말
할머니가 있는 집. 어렸을 때 이런 집을 자주 상상했습니다. 우리 집은 어두워질 때까지 텅 비어 있곤 했어요. 빈집은 춥기 마련이지요. 집이 따뜻해지는 시간은 엄마가 장사를 끝내고 돌아온 뒤였고 그나마도 너무 짧았어요. 그래서 그런 상상을 했나 봐요.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고 챙겨 주는 또 다른 어른이 있었으면.

그 아이는 열한 살이었어요. 사회 복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어떤 노부부의 하나뿐인 손자. 부모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란 아이. 노부부는 당신들이 세상에 없어도 손자가 성장할 때까지 누가 좀 도와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아이가 내내 마음이 쓰여서 작품 속 주인공으로 상상해 보았습니다. 손 내밀어 줄 어른 하나쯤 있었으면 해서. 어른스러운 아이보다 아이다운 아이, 자신을 잘 표현하는 아이가 당연하고 귀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 시간 속에서 미래의 어른이 자라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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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이 다시 찾은 인문학의 고향 이탈리아"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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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단테, 미켈란젤로 등 이탈리아의 여러 작가와 예술가를 소개하는 글을 여러 차례 써 온 서경식 작가가 <나의 서양 미술 순례> 이후 30년 만에 인문학의 고향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 페라라, 볼로냐, 밀라노 등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거닐며 사유한 바를 특유의 문체로 기록했다.

60대에 다시 찾은 이탈리아에서 저자는 옛 친구와도 같은 미술가와 미술품, 거리의 풍경들을 마주하며 '젊고 성급하고 무지했던' 자신과도 다시 만난다. 20-30년 사이에 달라진 세계를 보며 '세상과 인간은 조금도 나아진 바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늙음'에 대해 사유한다. 미켈란젤로에서 마리노 마리니, 단테에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까지, 각자의 시대, 각자의 장소에서 치열하게 고투한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문학과 예술,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풍부한 참고 사진과 도판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2014년2월21일, 오후 아홉시 가까운 시각에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했다.

저자의 말
이 책은 '나'라는 인간이 '이탈리아'라는 장소를 몇 번씩이나 다시 찾아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보았던, 인간을 향한 마음의 기록이다. 당연히 '나'의 주관적인 프리즘을 통해서 본 이미지이며, '이탈리아'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아, 이탈리아. 항상 나를 지치게 만드는 이탈리아.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이제 다시는 갈 일은 없을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이탈리아. 그렇지만 잠시 시간이 흐르면 잊기 어려운 추억이 되어 반복해서 되살아나는 이탈리아. 이런 생각은 인간 그 자체를 향한 애증과도 어딘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