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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어느 날,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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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로 가는 전쟁의 기억"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브루스 커밍스 지음, 조행복 옮김 / 현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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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럿이다. 가장 익숙한 방법은 발발 이후 남한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북한에 대한 이해이고, 마찬가지로 잘 알려졌으나 남한에서 수용되기 어려운 남한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맞은편에 존재한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참전국 미국, 소련, 중국에 주변국 일본까지, 한국전쟁을 둘러싼 다양한 기억은 여전하지만, 각 국가에서는 줄곧 하나의 기억만 강조되었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미국이든 피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고, 비극이 여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루스 커밍스는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한국현대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는데, 한국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집필한 이번 책에서는 한국전쟁을 둘러싼 다양한 기억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미국이 어떻게 세계의 경찰국가로 발돋움했으며, 그럼에도 왜 미국 내에서 한국전쟁을 '잊힌 전쟁'으로 만들었는지, 그런 한편 북한과 여전히 다툼을 이어가는지를 성찰한다.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남한에서 한국전쟁을 새로 쓰고 기억한다면 이와 같은 태도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계속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로 화해하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모스크바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까운 장래에 한국전쟁이 다시 발발할 것인가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적당히 대처하던 그날(2009년 7월 7일), 여러 신문에는 로버트 스트레인지 맥나마라의 사망에 관한 논평이 가득했다.

추천의 글
한국전쟁을 한국사와 미국사는 물론 세계사라는 맥락 속에서 파악하여 그 전쟁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설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출구전략 없는 미국의 대외정책, 전쟁을 둘러싼 기억과 망각, 그리고 화해를 향한 갈망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갈수록 냉전적인 의식이 고착화되는 한국사회에 많은 교훈을 던진다.(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 책을 하나의 반면 거울로 삼아 저자가 미국을 성찰하듯 한국인들은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개의 한국과 세계를 가장 객관적으로 성찰하여, 전쟁의 고통스런 유산과 위협에서 벗어나 끝내 전 세계를 향한 평화와 화해의 담지자로 거듭 나길 소망한다.(박명림, 연세대 지역학협동과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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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은 인간은 어디로 갈 것인가."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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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계속해서 눈뜨고 잠들며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게 느껴질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은 신작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상실을 견뎌내는 이들을 그린다.

1904년, 리스본 고미술박물관에서 학예사 보조로 일하는 토마스는 일주일 사이에 아들과 아내, 아버지를 한꺼번에 잃는다. 분노와 슬픔에 휩싸인 그는 삶의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고 뒤로 걷기 시작한다. 그러다 기록보관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17세기 한 신부의 일기장에 강렬하게 이끌린 그는, 신부가 만든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향한다.

1939년, 포르투갈의 높은 산 인근 브라간사에 사는 에우제비우는 시신을 다루는 병리학자이자 애거서 크리스티의 열렬한 팬이다. 새해 첫 밤,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그에게 두 명의 '마리아'가 차례로 찾아온다. 첫 번째 '마리아'는 사랑하는 아내로, 둘은 항상 그랬듯 크리스티 소설과 복음서의 유사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두 번째 '마리아'는 가방에 남편의 시신을 담아와 부검을 요청한다. 남편이 왜 죽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었는지를 알고 싶다며.

1981년, 캐나다 상원의원 피터는 40여 년을 함께했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끝없는 가식으로 가득한 정치계에도 환멸을 느낀다. 출장을 간 곳에서 그는 우연히 침팬지 '오도'를 만나게 되고,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오도'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그는 자신을 옭아매는 모든 사슬을 내던지고 침팬지와 함께 먼 조상의 고향인 포르투갈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전혀 무관한 듯 보이는 세 남자의 운명은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라는 신비한 장소를 통해 이어진다. 지극한 슬픔과 분노, 고통에 갇힌 그들은 예수의 여정을 닮은 여행을 통해, 이야기에 대한 긴 대화를 통해, 낯선 존재와의 조우를 통해 자신의 상실과 직면한다. 대표작 <파이 이야기>에서 인간과 신, 이야기의 존재 의미를 빼어나게 빚어냈던 작가는, 여전히 같은 것을 이야기하되 한층 더 깊어진 사유와 통찰로 전작을 뛰어넘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토마스는 걸어서 가기로 한다.

추천사
<파이 이야기> 이후 최고작……. 단연코 얀 마텔의 소설 중 가장 매혹적인 작품이며,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비극적이지도 눈물을 짜내지도 않는 아름다움의 결정체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기적’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 워싱턴 포스트

기발한 마술적 리얼리즘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그에 못지 않은 슬픔의 감정이 소설 속 세 번의 여행 내내 절절하게 흐른다. 우리는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NPR

언제나 ‘인간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의 교차점에 경이로운 상상력을 적중시키는 얀 마텔의 작업을 따라가는 일이 이제는 거의 의무처럼 느껴진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는 지혜로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파이 이야기>가 다 읽은 후에야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라면,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읽는 중에 이미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다.
- 신형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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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음유시인, 이적의 첫 그림책"
어느 날,
이적 지음, 김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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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
동네 골목 풍경은 여전한데, 할아버지의 가게 문에는 자물쇠가 굳게 걸려 있다. 현관 앞 신발장 한 켠에는 구두 세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얼굴을 간질이던 그 까칠까칠한 수염의 촉감도, 옷에서 희미하게 전해오는 할아버지의 냄새도 그대로인데, 정작 할아버지는 어디에도 안 계신다. 배꼽 인사하라며 꿀밤을 주던 할아버진데 왜 인사도 안 하고 그렇게 가셨을까.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첫 그림책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그리움과 슬픔 앞에 홀로 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다. 이적은 아이가 할아버지의 죽음이 부재와 소멸이 아닌, 밤하늘 저 너머 원래 계셨던 그곳으로 돌아가신 걸 거라는 사유를 확인하는 과정을 시처럼, 노래처럼 아름다운 글로 풀어냈고, 김승연 작가는 색연필로 꾹꾹 눌러 그린 그림으로 표현해 감동을 더 한다.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말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있는데,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해 느꼈던 두려움을 많이 치유해 준 책이에요.
<어느 날,>도 독자들에게 그런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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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투자가 되는 순간"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도이 에이지 지음, 이자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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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에서 두 가지가 눈에 띈다. 소문난 경제경영 서평가인 그가 과거 아마존재팬에서 일했다는 점, 그리고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기획했다는 점이다. 나에게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에 관심 많은 선배 서점 직원이 들려주는 독서법이 되는 셈이다. 서점 직원의 독서법은 언제나 흥미를 끄는 주제이기도 하다. 나 또한 관련된 질문을 여러 번 받았었다. "도대체 그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으세요?" 그만큼 사람들은 다독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MD들의 필독서라 불리는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조차 다 읽지 못했는 걸요."

다독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u>'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u> 한다. 완독과 통독만이 독서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저자는 <u>'단 하나의 밑줄이라도 그을 수 있다면'</u> 그게 곧 독서라 말한다. 나 역시 몇 개의 밑줄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목적을 중시하는 그의 미니멀 독서법은 실용적이지만 다소 차갑다. 그는 <u>'책의 재미 여부는 당신의 비즈니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u>고 잘라 말하고, <u>'경제경영서는 즐기기 위한 책이 아니'</u>라며 폐부를 찌른다. 나는 가끔은 <아웃라이어>처럼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경제경영서도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 뭐, 재미든 목적이든 상관 없다. 지금은 뭐라도 읽는 게 미덕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나에게 가치 있는 한 줄과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책과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