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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사 강의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지적 리딩을 위한 기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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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젊은작가상 임현 첫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
임현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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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는 순간. 끝내 그 이야기에서 귀를 막아버릴 순 없는 불쾌한 이질감. "모든 이타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비틀린 윤리의식을 가진 윤리 교사의 궤변을 기록한 소설 <고두叩頭>로 2017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현이 많은 독자가 기다렸을 첫 소설집을 드디어 내놓았다. 등단작 <그 개와 같은 말>을 비롯한 열 편의 소설이 실렸다.

임현의 이야기는 작은 일화에서 시작해 연쇄를 거듭하며 의미를 불려나간다. <그 개와 같은 말>속 한 장면. '세주'와 떠났던 짧은 여행의 한 장면. '나의 어떤 말로든 세주를 웃게 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울리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불안'이라는 문장으로 묘사되는 이질감에 그들의 대화는 자꾸 겉돌고, 세주에게 위로를 전해야 할 시점에 내가 떠올리는 건 지독히 추운 한겨울에 잠시 키웠던 어린 개 한마리이다. 나는 왜 그 개를 떠올렸을까. 그런데 그 개는 정말 존재했던 걸까, 혹은 우리가 나누었던 감정들은? 찰나의 위로는? 임현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보면 이렇듯 질문이 쌓인다. 잘 단련된 문장으로 박력 있게 묘사하는 순간들, 임현의 소설이 그려내는 촘촘한 감정들을 따라 걷다보면 우리가 이제 막 첫 소설집을 낸 이 작가를 오래 읽고, 오래 이야기하게 될 것임을 예감하게 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무슨 말이 그래?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해? 착하다, 좋다, 그런 건 일종의 상태 아니냐? 그랬다가 안그러기도 하는 거 아니냐? 그냥 너나 나 같은 사람이잖아. 그 애가 죽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야? 넌 아무 것도 모르잖아. 원래 질이 나쁜 사람일 수도 있는데 그런 사람이 죽으면 너는 뭐라고 말할 건데?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해? 왜 다들 무책임하게 좋았다고만 해? 불쌍하니까, 씨발 존나 불쌍하니까 다 잊어버리고 좋은 것만 생각하라는 거야, 뭐야? 그럼 좋은 사람 이외의 그 애는 다 어디로 가는데? 어떻게 좋은 게 그 애의 전부야? 왜 함부로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나는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무어라 할 말이 많았으나 하지 않았다. 그때의 우재가 너무 비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우재가 화를 내고 있는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보다 먼저 화를 내고 싶었지만 그것은 너무 유치해 보일 테니까 다른이유를 들어 나를 공격한 거라고 확신했다. 내가 틀렸다고, 내가 영화에 대해 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화를 내고 싶었을 것이다.

우재와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전화로 한 번 연락한 적은 있었으나 이후로 아무 노력도 없이 멀어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여전히 우재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때 내가 했던 말들은 모두 우재를 위한 것이었다.

(<좋은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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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러시아 혁명, 2017년 한국은?"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 지음 / 나무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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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러시아 혁명은 100년을 맞았다. 물론 오늘날 러시아는 당시의 혁명과 직접 이어진 사회가 아니고, 러시아 혁명은 실패로 일단락되었다는 평가가 다수지만, 그럼에도 오늘 러시아 혁명을 다시 들춰보는 사연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등록금을 버느라, 생활비를 버느라, 그래도 졸업장을 얻어 취직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하느라 숨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수많은 한국 대학생들의 삶은, 어쩌면 1917년 이전 제정 러시아의 고숙련 노동자들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고, 그때 그러했듯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면, 가장 선명한 변화였던 러시아 혁명의 양면을 들여다보는 게 현명한 방법일 테니 말이다.

100년을 돌아보며 오늘을 살피는 이번 강의의 안내자는 박노자 교수다. 그는 소련의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의 러시아 이름 ‘블라디미르’는 열성적인 공산주의자였던 부모가 레닌에서 따와 지었으니, 혁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이었을 테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역사를 연구했으니 오늘 한국사회를 혁명에 어떻게 비추어 볼지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위치라 하겠다. 그는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 세 인물을 바탕으로 러시아 혁명의 이론과 현실이 어떻게 갈등했는지 정리하고, 이후 혁명의 여파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어떻게 이어졌는지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남한의 경제개발과 혁명을 비교하며 다른 미래를 꿈꿔야 할 이유와 방법을 두루 살핀다. 100년 후에도 누군가 이런 시도를 한다면, 그 대상이 200년 전 러시아 혁명이 아니라 100년 전 한국일 수 있을까. 오늘도 혁명을, 다른 세상을, 다른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개인사를 돌이켜보면 저는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Vladimir Ilich Lenin(1870`1924)과 연관지어 회고할 부분이 꽤 있습니다.

책 속에서
원칙적으로 사회주의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적인 관리와 통제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사라지고 간부들의 공장 사유화 욕망이 불거지면, 결국 오늘날과 같은 야만적 자본주의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두어야 할 사실입니다. 민주주의 없이, 아래로부터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 없이는 그 어떤 사회주의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러시아 혁명이 준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요.(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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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경이롭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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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엘리자베스트 스트라우트가 삶을, 인간을, 사랑을 말한다. 이야기는 소설가가 된 화자 '나'의 회상에서 출발한다. 1980년대 중반, 간단한 맹장 수술 후 남편과 아이를 기다리며 고열로 앓고 있던 나에게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병간호를 해준다. 엄마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내가 끝내 떠나오고 싶었던 고향 마을 사람들에 대해, 그들의 불행한 삶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춥고 배고팠던 차고, 부모님의 폭력과 다툼, 책이 덜어주었던 외로움. "나도 사람들이 외로움에 사무치는 일이 없도록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던 일.

겹겹이 쌓인 기억들, 때론 쓰고 매웠던 그 기억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나'는 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바라보게 된다. 기억과 화해할 수 없어도, 그 모든 기억까지 '나'임을 받아들일 수는 있다. 고향인 앰개시에서 꿈꾸던 삶을 이룬 뉴욕까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가끔은 화장실에 가서 울기도 했던" 어린 아이가 "내가 원한 건 엄마가 내 삶에 대해 물어봐주는 것이었다"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담히 떠올리며 나는 말한다. 그 모든 기억으로 이루어진 '나',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라고.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은 내게 감동을 준다고.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리고 그런 순간이 내가 또 한번 그때는 왜 엄마한테 말하지 못했지? 하게 생각하게 ㅡ 이걸 기록하면서 ㅡ 되는 순간이다. 엄마, 내가 배워야 할 단어는 우리가 집이라고 불렀던 바로 그 거지 같은 차고에서 다 배웠어요. 왜 나는 그렇게 말하지 못했던 걸까? 그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건, 그게 내가 평생 해왔던 방식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가 그 자신은 인식하지 못한 채 스스로 망신거리가 되었을 때 그 사람의 실수를 덮어주는 것.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 생각에, 많은 순간에 그런 사람이 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도 나 스스로가 망신거리가 되었음이 희미하게 인식되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어린 시절의 그 느낌이 되살아난다. 다른 것으로는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이 세상에 대한 앎을 구성하는 엄청나게 큰 조각들이 빠져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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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이미지로 기억되는 영단어"
지적 리딩을 위한 기본 영단어 300 WORDS
마이클 그린버그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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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어휘책과는 다르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열렬한, 순전한, 잦아들다 등 문학 텍스트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휘들이다. 각 장은 가장 짧은 에세이로 시작된다. 에세이 속 단어의 뜻을 몰라도 우리는 문맥 속에서 추측할 수 있고 결국 단어를 외우지 않고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낯선 단어를 만나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문맥으로 익힌 단어들이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영문학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쯤은 원서로 읽기를 희망한다. 그런 분들이 이 책을 통해 300워드 학습법을 체득한다면 원서 읽기에 좀 더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외국어 MD 김채희
저자의 말
평소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많이 읽기'의 장점을 강조합니다만, 학생들은 보다 손에 잡히는 리스트를 원하더군요. 알아야 할 단어 수가 많지 않음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에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줄이고 좀 더 확실하게 단어를 익히도록 할 것인가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이 책은 그 오랜 연구의 결과물입니다. 책은 총 20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레슨마다 새로운 어휘 15개를 제시하므로 이 책의 어휘를 모두 공부한다면 총 300개의 어휘를 익힌 셈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이 어휘와 관련된 다른 어휘도 보게 퇼테니까, 전반적으로 여러분의 어휘 실력은 주요 단어 300개를 훨씬 능가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