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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이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세트] 할란 엘리슨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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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을 잇는 사법부개혁의 반면교사"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
권석천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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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검찰개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돌아보면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한국현대사를 살펴보면 검찰과 사법부는 정의의 보루가 아니라 권력의 지팡이 노릇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법에 대한 권력의 부당한 개입으로 비판을 받으며 좌초되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정부의 검찰개혁을 두고도 기대 반 걱정 반인데, 기대하는 이에게는 ‘진전된 개혁’의 필요성을, 걱정하는 이에게는 ‘온전한 개혁’의 방향을 전하는 시의적절한 제안이 마침 도착했다.

기자 권석천은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필명을 떨치지 전 법조팀장으로 일했다. 판결의 유불리에 따라 충돌과 갈등을 벌이는 정치권, 이런 와중에 정작 중요한 논점과 다양한 의견은 사라져버리는 법원, 이 상황을 그저 '말초적인 기사와 도식적인 해설'로만 전하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언론의 한가운데에서, 문제의 핵심에 다가서고자 고민한 끝에 다다른 곳은 바로 대법원, 그중에서도 이용훈 대법원장과 독수리 5남매 시기였다. 당대의 이상과 직면한 현실은 오늘과 닮았고, 올 9월 시작될 새로운 대법원장의 도전 역시 그곳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을 터, 법조인이든 아니든 한 걸음 내딛기 전에 꼭 살펴봐야 할 개혁담이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당신은 지금 막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10번 출구로 올라왔다.

이 책의 한 문장
검찰권을 견제해야 할 사법부는 무엇을 했는가. 한홍구 교수의 지적처럼 찬사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다 고문당한 피고인들에게 “바짓가랑이를 걷어보라”고도 하지 않았다. 더러운 현실을 화려한 법 논리로 가리거나 용기를 내야 할 때 ‘균형감각’ 뒤로 숨었다. 모두가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세상에서 균형감각이 있다는 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다. ...시스템을 재설정해야 할 때다. 사법부 개혁이 동반되지 않는 검찰 개혁은 ‘사상누각’이거나 ‘환상의 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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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꼭 안아 줄게"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지음, 안녕달 그림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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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림 작가가 성장해가는 아이에 대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안녕달 작가가 예의 따뜻함을 가득 담아 그림을 그렸다. 엄마의 몸에서 나온 아가는 까꿍 놀이를 시작으로 점점 엄마 품을 떠나는 연습을 한다. 처음 유치원에 가는 날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 떼를 쓰고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는, 어느새 혼자 유치원 버스를 타고 캠프를 떠날 만큼 자랐다. 처음으로 아이와 떨어진 엄마는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하루를 견딘다.

언젠가 아이는 더 멀리 떠나고고 엄마는 오랫동안 혼자 남아 있는 날들이 올테지만, 그래도 괜찮다.신나게 세상을 누비고 지쳐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이를 반갑게 맞아줄 테니까.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날 테니까. 서로를 꼭 안아줄 테니까.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엄마가 꼭 안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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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X 성석제 X 김중미, 소설의 기쁨"
소설의 첫 만남 : 독서력 세트 - 전3권
공선옥 외 지음, 이지희 외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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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편의 이야기를 소화하는 것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소설의 첫만남 시리즈가 찾아왔다. 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세 편의 이야기를 독서력 세트로 엮어 소개한다. <나는 죽지 않겠다>의 공선옥, <라일락 피면>의 성석제, <조커와 나>의 김중미의 짧은 이야기를 골라 실어 읽기 좋게 다듬고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더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숨기고 연주와 데이트를 하는 민수, 연주의 생일을 앞두고 빨간 코트를 사주기로 한 민수는 고민에 빠진다. (<라면은 멋있다>) 재개발을 앞둔 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아람.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아람이의 다짐은 은은한 빛을 낸다. (<꿈을 지키는 카메라>)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청소년은 완결성 있는 고민을 나누고 기어이 성장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와의 첫 만남이, 아직 이야기가 낯선 친구들을 자라게 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연주가 일하는 햄버거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좀 지루했다.

책속에서

"세상이 갈수록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되는 게 문제야."
"너희 집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집은 아빠가 작년과 올해 똑같이 일해서 똑같이 버는데도 작년보다 더 살기 힘들대. 그게 문제야."
"너희 아빤 뭐 하시는 분이야?"
"바 타서."
"바?"
"응, 왜 건물 높다란 데 올려다보면 가끔 밧줄 몸에 감고 간판 작업하는 사람들 있잖아. 그런 일 하셔."
아,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도 왜 그런 직업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새삼스럽게 연주네 아버지가 위대하게 느껴졌다.
"너희 아빤 뭐 하셔?"
"울 아부지는, 음, 그냥 상업이지 뭐."
하기야 행상도 상업은 상업이다. 내 얼굴이 나도 모르게 붉어져 왔다. 아버지 직업이 부끄러운 건지, 아버지 직업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운 건지 알 수 없었다. (<라면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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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할란 엘리슨이네."
[세트] 할란 엘리슨 걸작선 세트 - 전3권
할란 엘리슨 지음, 신해경.이수현 옮김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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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장르소설을 논할 때 결코 빠져서는 안 될 사람. 중단편만으로 장르소설계의 수많은 상들을 60여 차례나 수상한 작가. 옹졸하고 편협하기로 업계에 드높은 악명을 떨친 괴짜이면서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 가차없는 비평가요 독설가이면서 자신이 인정한 작가들에게는 끝없는 애정을 보낸 지원자. 때로는 좋은 의미로, 보통은 나쁜 의미로 그가 등장하면 사람들은 쑥덕거린다. "오 갓, 할란 엘리슨이네."

이 전설적인 작가를 만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종종 SF 컴필레이션에서 한 작품씩 만날 수 있었지만, 그걸로는 이 대가의 세계를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갈증만 더했다.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뇌리에서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이미지들을 몇 장면이고 만들어 낸 지독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할란 엘리슨의 몇몇 작품들은 대단히 잔혹하며 그만큼 냉정하지만, 세 권이나 되는 이 작품집에서는 그의 또다른 면모도 만날 수 있다. 냉소적인 유머들은 물론 심지어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질 때도 있다. 뉴웨이브의 영향을 받은 실험적인 작품들과 브래드버리 풍의 전통적인 환상 이야기들이 사이좋게 이웃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종잡을 수 없기로 유명한 할란 엘리슨의 캐릭터는 어쩌면 그의 창작 활동에는 커다란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은 정말로 어떤 장르나 세계관에도 구애받지 않는 만능 이야기꾼이다. - 소설 MD 최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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