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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야행 행복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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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준, 시 같은 그의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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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준은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만큼이나 긴 제목의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오랜 준비 끝에 내놓았다. 마음을 잔잔하게 흔드는 제목과 이목구비 없는 연인의 묘한 표지 그림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책은, '시인 박준', '박준이라는 사람'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때로는 시처럼, 때로는 산문처럼 펼쳐 보인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이긴 하나, 마음 가는 대로 그 어딜 펴서 읽어도 무방하다.

시인은 지난 기억의 장면들을 하나둘 꺼내 차분한 호흡과 섬세하고 담백한 언어로 민낯과도 같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관해 들려준다. 그를 통과한 죽음, 가난, 관계, 사랑, 이별의 글들은 자주 울고 웃게 만들면서 삶은 어떻게든 살아지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시인의 말처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시인과 같이 울고 나면 조금 힘이 날지도 모르겠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혜화동의 어느 일식집이었던가. 개인적으로 힘들고 감당이 되지 않던 일을 막 치른 후에 만나 뵌 자리였다.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선생님도 전해들은 것 같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셨다. 독주를 각자 한 병씩 비워갈 무렵, 침묵하고 있던 선생님이 말을 시작했다. "사는 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 하지 않게 돼." 선생님의 이 말은 당시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삶의 장면 장면마다 불러내는 말이 되었다. 비 오는 오후의 술 생각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 혹은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의 냉수처럼 간절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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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교토, 괴담"
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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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의 후보작에 이름을 올린 모리미 도미히코의 신작 소설집. 대표작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상징하듯 그는 주로 교토를 배경으로 복고적이고 귀여운(많은 이들이 지브리 스튜디오를 떠올린다) 상상력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대표적인 스타일에 머물지 않고 지리적/장르적 세계관을 꾸준히 확장해 왔는데, 이번 <야행>에서도 모리미 토미히코의 세계가 더 넓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무려 괴담집이다.

이야기는 같은 학원을 다니며 친해졌던 수강생들이 10년 뒤 다시 만나면서 시작된다. 교토에서 열리는 불놀이 축제를 오랜만에 함께 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약속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금과 똑같은 멤버로 모인 그들 중에 딱 한 명만이 다시 오지 못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예전에 지금 이 멤버들과 이 행사를 함께 보러 왔다가 갑자기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 사람은 계속 실종된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모인 나머지 멤버들은 그간 이상한 일들을 한 가지 이상 겪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 나도나도' 하면서 나름의 '직접 겪은 괴담'을 펼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괴담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예기치 못했던 커다란 이야기의 흐름이 점점 그들을, 그들의 과거를 휘어감는다.

모리미 토미히코는 이번 괴담집을 통해 자신의 재능이 더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확실히 재미있는 책으로, 특히 여름의 교토라는 매력적인 시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이고도 기묘한 이야기들은 피서용 독서를 위한 선택에 딱 어울린다 하겠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학생 시절 다니던 영어회화 학원 동료들과 '구라마 진화제?馬??火祭(교토 구라마에 있는 유키 신사에서 불이 나지 않도록 신에게 기원하는 제사, 교토의 기이한 3대 축제 중 하나이며, 가을에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마을을 행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옮긴이)'를 구경하러 가자는 말이 나와 내가 도쿄에서 교토로 간 것은 시월 하순의 일이다.

책 속에서
“저런 역에서 내릴 일이 있을까, 차창 밖으로 본 저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들이 마음을 스칠 때는 반드시 언젠가 거기로 가게 돼요. 이런 곳에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야, 하고 생각하더라도 말이죠. 참 신기한 일이에요. 마치 운명에 이끌리는 것처럼.”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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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공식"
행복을 풀다
모 가댓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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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을 보면 행복이 문제긴 문제다. 행복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기도 하다. 반면 누군가에게 행복은 풀 수 있는 또 다른 문제일 뿐이다. 바로 이 책의 저자 모 가댓이다. 구글 자회사 'X'의 지휘자로 잘나가던 그가 이 책을 쓰기 전 의료사고로 자식을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그는 차분함을 유지하며 논리적으로 행복의 정답을 향해 나아간다. 그는 아들의 죽음을 잊지도, 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이제야 비로소 행복해질 방법을 발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일류 공학자인 그는 이 책에서 공학자다운 분석적 사고로 문제 풀이를 시도한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답을 구할 수 없다. 그는 먼저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행복보다 불행을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를 면밀하게 살핀다. 그리고 행복을 불행이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뇌의 특성상 대부분의 사람이 부정적인 성향을 띠게 마련인데,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결국 행복은 우리가 현재의 사건을 받아들이고 과거를 기억해 내는 방식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우리를 불행 없는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설명서이자 우리 모두가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풀어쓴 아름다운 증명식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물질적 풍요, 키, 성별, 나이 등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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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복, 공부보다 연습이 필요하다"
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라즈 라후나탄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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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다.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났다면 모두가 행복했을 텐데, 굳이 누군가 왜 행복한지 묻기 시작했다. 물음이 나오자 갖가지 답이 쏟아졌고, 이제는 행복해지려면 수십 수백 가지 조건을 갖춘 후 그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 누구도 쉽사리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행복하고 충만한 삶'은 이 비극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행복을 향하는 새로운 탐구가 시작된다.

마케팅 분야를 연구하던 라즈 라후나탄은 사람들이 어른일 때보다 아이일 때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궁금했다. 성장하며 무엇을 잃었기에, 아니면 무엇을 새로 알아버렸기에 행복을 놓치며 나이를 먹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묻고 답을 찾기 시작했다. 행복한 상황과 상태를 즐기기보다는 (누가 정하고 내가 언제 동의했는지도 모를) 행복의 조건에 부합하려 애쓰며 놓치는 것들을 찾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에서 멀어지던 습관이 드러나고, 이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회복하는 방법이 정리된다. 이제 괴로워지는 고민과 한숨은 잠시 거두고, 행복해지는 움직임과 연습을 시작해보자.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평소 한 달에 두번에서 네 번 정도 파티에 참석한다.

추천의 글
똑똑하고 성공했지만 원하는 만큼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나는 그저 일독만을 권하지 않겠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을 모두 멈추고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겠다. 인생은 멋지니까.”(마셜 골드스미스, <넛지> 저자)

이 책은 우리를 똑똑하고 성공하게 이끌어주는 요인이 동시에 우리의 행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충만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책이다.(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