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잠 1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1 그대를 듣는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꿈이라는 신대륙을 향하여"
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28세의 의대생 자크 클라인의 어머니 카롤린은 유명 신경 생리학자로,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다. 카롤린은 아들 자크가 어렸을 때부터 꿈을 통제하는 법을 가르쳤고, 역설수면이라고 불리는 수면의 5번째 단계에서 자신만의 꿈 세계인 상상의 분홍 모래섬을 만들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역설수면 다음에 제6단계가 있다고 믿고 있던 카롤린은 콜럼버스 시대에 탐험가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개척지를 지도에 테라 인코그니타라고 표기했던 사실에 착안해 수면 6단계를 '미지의 잠'이라 이름 붙였다. 수면의 6단계를 찾기 위해 극비리에 수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비밀 실험'을 하다가 사고로 피실험자 한 명이 사망하고, 다음 날 그녀 역시 실종되는데...

<잠>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설정은 최근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만날 수 있지만, 베르베르는 이러한 설정에서 심리적 혼란을 다루기보다는 꿈 속의 세계를 일종의 신대륙처럼 설정한다(등장인물 카롤린은 이런 면에서 그와 많이 닮아 있다). 이는 <개미>나 <타나토노트> 등의 초기작들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외적 세계를 팽창시키기를 즐기는 베르베르 특유의 취향과 맞닿아 있다. 환상의 영토로 모험을 떠나는 프랑스 계몽주의자라고나 할까... 이번에 그가 향한 미답의 영토는 꿈의 세계이며, 이 땅을 어떻게 인간-의식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려 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은 이 작가의 세계관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잠은 잘 자요?」 극히 사적인 영역을 건드리는 이런 질문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례하게 느껴져 당혹스럽다.

책 속에서
「<책의 세계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에서 얻은 가장 위대한 세계이다>라고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가 말했어. 엄마는 여기에 <책의 세계는 이것보다 더 거대한 꿈의 세계에 자양분을 공급한다>고 덧붙이고 싶어.」

-p.59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균형 잡힌 세계사에서 매력적인 세계사로"
실크로드 세계사
피터 프랭코판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세계사는 늘 다시 쓰인다. 역사를 주도하는 힘을 가진 세력이 어디냐에 따라 세계사의 중심이 바뀌기도 하고, 사람들이 어떤 세계를 꿈꾸고 만들려고 하는지에 따라 앞서 벌어진 일들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듯 흔들리는 세계사가 불안한지 ‘균형 잡힌 세계사’를 시도하는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누구의 관점에서 혹은 누구를 위한 균형이냐에 따라서 '잡힌 듯 보이던 균형'은 금세 흐트러지고 만다.

그래서 어떤 세계사를 찾는 거냐고 묻는다면, 역시 균형보다는 '매력적인 세계사'가 재미나지 않겠느냐며 이 책을 권하면 되겠다. 동서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실크로드를 내세워 서유럽 중심주의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세계사'를 쓰는 듯 보이던 이 책은, 이내 실크로드에도 균형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야말로 사람과 자원과 권력과 문화가 옮겨다닌 과정을 따라 '세계가 만나고 역사가 흐르는 길'을 밝히며 신나게 달린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으나, 달리는 길이 즐거우니 걱정은 없다. 그렇게 도착한 오늘의 실크로드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일단 세계가 달라 보이니 길은 천천히 찾아도 되겠다. 우선 이 매력적인 세계사를 충분히 즐겨보자.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먼 옛날부터 아시아의 중앙부에는 여러 제국이 들어섰다.

추천의 글
‘새로운 세계사’를 표방해 쓰인 책들은 많다. 이 책이야말로 완전히 그런 이름에 걸맞은 책이다. 이렇게 야심차고, 이렇게 상세하고, 이렇게 매혹적인 책을 두고 냉정해지기란 쉽지 않다.(<타임스>)

프랭코판은 옛날에도 교역과 문화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었음을 보여준다. 방대한 토픽에서 특이한 연관성을 끌어내는 능력은 그의 재능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 대한 기존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진귀한 책이다.(<월스트리트저널>)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통쾌하게, 후련하게, 이외수가 돌아왔다 "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1
이외수 지음 / 해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익숙한 우리 이야기의 장면들. 암행어사가 출두하면 탐관오리는 우스꽝스럽게 도망치고, 놀부의 박이 터지면 도깨비가 나타나 놀부를 마구 두들겨 팬다. 부패하고 불의한 것들을 향한 통쾌한 보복의 역사가 이외수의 신작 소설에서 계속된다. <장외인간> 이후 12년 만에 만나는 이외수 장편소설.

화천에서 작은 수목원을 운영하는 정동언. 온 세상 식물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식물들의 힘을 빌려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고양이의 이마에 대못을 박는 동물학대범, 뇌물 수수 등을 일삼는 국회의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4대강 사업으로 이득을 챙긴 대학교수,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 등을 응징 대상으로 결정해 치밀하게 보복을 실행한다. 거침없는 문장의 연속, 호쾌하게 펼쳐지는 상상력이 흥미진진하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숲속이다. 바람은 불지 않는다.

책속에서
조선시대에는 용서나 자비를 베푸는 사람을 은혜롭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용서나 자비를 베푸는 사람을 바보로 취급한다. 어쩌면 인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리와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세상에 용서나 자비로 세상을 바꾸려 들면 시간만 오래 걸리고 시행착오만 거듭하게 된다. 용서와 자비로 세상을 바꾸려 들다니, 한마디로 두부 씹다 어금니 부러지는 소리다. 나도 나무들의 의견에 동조한다.
"지금은 짝퉁이 진품 행세를 하고 진품이 짝퉁 취급을 받는 세상입니다."
내가 말했다.
"길바닥에 똥을 싸갈기는 놈이 있다면 자신이 싸갈긴 똥을 제 손으로 치우게 만들든지 제 입으로 삼키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2년 만의 신작"
그대를 듣는다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각종 스펙 쌓기와 취업에만 몰두하느라 마음까지 가난해져 버린 학생들에게 시 읽는 즐거움을 오롯이 선사한 정재찬 교수. 그의 명강의를 엮은 <시를 잊은 그대에게> 는 시를 잊었던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시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작 출간 후 2년 만에 두 번째 산문집을 내놓았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위로와 소통의 키워드를 토대로 다시 시를 찾은 독자들에게 시와 삶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불후의 명시들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장르를 불러와 지루할 틈 없는 시강의를 펼쳐낸다. 서로의 목소리를 회복해주는 것이 바로 시이며, 목소리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는 메시지는 불통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누구에게나 상처 주고 상처받은 나날들이 있을 겁니다. 지우고 싶었던, 거의 잊힌 듯싶었던, 앙금처럼 가라앉은 지난 기억들. 허나 어쩌다 한번 휘저으면 금세 흙탕물처럼 일어나고 맙니다. 그래도 인생은 매번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내 잘못도 바로 보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주어야 합니다. 타인과 자신에 대한 애련과 연민이 소중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돌아누우며 신음하는 누군가의 어깨를 내가, 아니 흐느끼는 내 어깨를 누군가 토닥여 주길 우리는 간절히 바라며 살아가지 않습니까. 위로와 소통, 그것을 시가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