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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 멍청이의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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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시대에 발견하는 악의 가능성"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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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쏟아지는 각종 사회 이슈 가운데 선(善)을 찾는 게 쉬울까, 악(惡)을 찾는 게 쉬울까. 아마 후자가 훨씬 다수일 테고 당연히 익숙한 모습일 터, 그렇게 지목된 악은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에 불과하고 내 안에는 쉽게 들어올 수 없기에 안심해도 되는 걸까. 어쩌면 이런 착각 속에서 악은 반복되고 연결되고 확산되며 바야흐로 악의 시대를 열어젖힌 게 아닐까. 이렇듯 악이 번성하는 시대를 살아갈 방도는 인간과 사회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기에 바라만 봐야 하는 걸까.

시대와 마음의 병을 탐구하고 치료하는 사회-의사를 자처하는 사상가 강상중은 그간 악을 동경해왔다고 고백한다. 왜 그랬을까. 악은 '텅 빈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불안함이 허망함으로 옮겨갈 때, 악은 마치 텅 빈 부분을 채워줄 것처럼 다가와 존재의 뿌리를 앗아간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에 휩쓸리지 않는 이들은 악을 용서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강화하는데, 강상중은 바로 이 멘탈리티에 주목하여 악의 (연쇄를 끊을) 가능성을 발견한다. 숱하게 변화해온 악의 얼굴 속에서, 악에 함께 분노하는 연대 속에서, 위로와 공감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냉철하고도 따뜻한 통찰이, 그야말로 악의 시대를 건너는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한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세상에는 역시 악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끔 하는 사건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한 나라의 정치를 흔들어놓은 장본인이 이다지도 왜소하고 또 진부하며 ‘무’와 같다니. 한국 사회는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숨이 나올 정도로 진부한 악에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본 사회의 일상 속에서 바라볼 때 한국이 빛나 보이는 이유는 많은 국민이 이 진부한 악 앞에 그저 포기하고 무릎을 꿇거나 무관심을 가장하지 않고, 그것을 낳은 제 안의 악을 응시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민주화를 향한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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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판 뒤집혔다!"
기득권층
오언 존스 지음, 조은혜 옮김 / 북인더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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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분노가 끓어오른다면 잠시 숨을 고르기 바란다.(물론 나도 그랬다.) 그들이 정말 파렴치한 악당일 수도 있겠지만(아닐 리가 있겠는가.), 악당이라 지목당했다고 부끄러워하며 권력의 뒤안길로 숨거나 챙겨둔 자본을 꺼내놓고 도망칠 리도 없으니(그렇다면 악당도 아니지 않겠는가.), 악당 개인을 지목하여 면박을 주는 일에 그치지 말고, 그들이 망쳐놓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진전시킬 방안을 모색하여 분노의 적체를 해소할 계기를 만들어 보지 않겠는가 말이다.

전작 <차브>에서 하층계급에 대한 협오가 확대재생산되는 구조를 파헤친 오언 존스는, 이번에는 시선을 위로 옮겨 기득권층을 매섭게 분석한다. 영국 사회에서 이들의 이론적 토대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과 권력을 어떻게 결합시켰고, 이를 지키려 자신들을 어떻게 합리화하는지를 차례로 파헤치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읽다 보면 이름만 영국이지 한국과 판박이라는 사실에 혀를 차게 된다. 최근 한국에서는 최대 자본가와 최고 권력자가 연이어 구속되며 기득권층도 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안심은 금물이다. 앞서도 강조했지만 기득권층은 악당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다. 이윤의 사유화와 손실의 사회화 그리고 이를 잇는 민주주의 파괴가 문제의 핵심이니, 이제 위협받는 쪽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기득권층이 되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이 판이 바뀌는 때인지도 모르겠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이 시대의 집단적 분노를 제대로 일깨운 책이다.(<옵저버> 올해의 책 선정사)
우리를 지배하는 자들에 대한 혹독한 비판.(<가디언> 올해의 책 선정사)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되는 현상을 파헤친 중요한 책.(<허핑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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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어른을 위한 보노보노 이야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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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예쁘다>,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김신회 작가가 어른을 위한 보노보노 이야기로 돌아왔다. '엉뚱한 일부터 평범한 일까지,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하는 보노보노'를 친구로 여기며 살고 있는 저자는 보노보노 속에서 주옥 같은 문장들을 길어 올려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노보노를 알고 나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된 저자는 책에서 보노보노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보노보노와 친구들을 통해 깨달은 바를 자신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진솔하게 풀어낸다. 중간중간 귀여운 만화가 삽입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보노보노는 '틀린 길로 가도 괜찮다고,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특별하지 않아도 서툴러도 묵묵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 에세이 MD 송진경
프롤로그
보노보노를 알고 나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늘 뾰족하고 날 서 있던 마음 한구석에 보송한 잔디가 돋아난 기분이다. 사람은 다 다르고 가끔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만나지만 다들 각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것, 내가 이렇게 사는 데 이유가 있듯이 누군가가 그렇게 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억지로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해하든 하지 않든, 앞으로도 우리는 각자가 선택한 최선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므로.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그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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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 사 둡시다"
멍청이의 포트폴리오
커트 보니것 지음, 이영욱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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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의 미발표 작품집. 미발표 작품집답게 단편소설도 있고 에세이도 있고 완성되지 못한 글도 있다. 굳이 보니것의 팬이 아니라면 완성되지 않은 작품들을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미발표 초기작들을 살피며 이 작가의 스타일이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찾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에세이는 이 작가를 잘 모르더라도 꽤 재미있겠지만 그걸 읽으려고 책을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팬들을 위한 B-Side 음반 비슷한 존재다. 그 작가가 쓴 걸 하나라도 더 읽고 싶고 그가 어떤 습작 과정을 거쳐 그렇게 대단한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멍청이의 포트폴리오>는 '데모 트랙'과 '선택되지 않은 테이크'와 '스튜디오에서 남긴 즉흥 멜로디'로 가득 찬 좋은 선물이다.

물론 커트 보니것의 팬이 아니라도 이 책은 구입하기를 권한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높은 확률로 그를 좋아하게 될 테고, 언젠가 이 책을 구할 수 없는 날이 온 뒤에 그를 좋아하게 된다면 분명히 후회할 테니까.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한 문장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엄청난 사상자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역사는 진보하는 중이라 믿었다. 그러나 역사는 인간이 고질적으로 가장 못된 동물이라는 걸 보여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