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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 Who? Special 손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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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것은 운명이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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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았으면 꽃 피울 수 있어,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공지영이 13년 만에 독자에게 차려 놓은 이 소설집의 첫 작품 <월춘 장구>속 인상적인 문장에 오래 시선이 머문다. 소설가 공지영과 분리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스스로의 고통을 토로한다. 흡사 기도 같은 문장들 속, 그가 읽은 오스카 와일드와 프리모 레비의 문장들이 스쳐 지나간다. 작가의 표현 대로 맨발로 글목을 도는 시간들을 지나는 동안 폭력과 소송, 피랍과 억울한 죽음들 사이, "왜 착한 사람들에게만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고"(<맨발로 글목을 돌다>中) 생각한다. 그렇게 고통은 어느새 소설이 된다.

상실과 고통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이 소설이 주목하는 다른 풍경들이 시선을 끈다. 텅 빈 정원을 다시 채울 꽃, 아직 깨지 못한 알 같은. 꽃 진 자리에 다시 꽃이 피고, 죽을 자리인줄 알았던 자리가 산 자리가 된다. 냉소하거나 조롱하는 대신 울고 되돌아 보고 이유를 묻고 흉 진 자리를 다시 들여다 보고 끝내 자라나고야 마는 뜨거움이 공지영의 소설 속에 있다. 201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맨발로 글목을 돌다>외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정원은 텅 비어 있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써야 할 글에 대한 두통과 읽어야 할 책 몇 권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를 보온병에 넣어가지고 달려간 나의 시골집 정원은 텅 비어 있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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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임현을 만나다"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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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해 봄,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얼굴들, 젊은작가상이 여덟번째 수상작을 냈다. 아직 자신의 이름으로 된 단행본을 한 권도 출간하지 않은 젊은 작가 임현이 대상을 수상했다. 다리를 저는 국가 유공자 아버지와 떠난 여행, 입석 기차표를 끊고 좌석에 앉아 있다 자신을 단속하려는 단속원 앞에서 몹시 당황해하며 국가 유공자증을 내민다. 그 이질적인 부끄러움을 기억한 채 윤리 교사가 된 '나'는 궤변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려 한다. 모든 이타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의도가 있다는 그의 세계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는 지점에서 독자는 불편한 기분으로 이 궤변을 귀 기울여 듣게 될 것이다. 치통처럼 한 구석을 두들기는 이질감, 박력 넘치는 서사로 하나의 완결성 있는 세계를 만들어 낸 작품 <고두叩頭>가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의 발견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소설가들의 반가운 신작도 만날 수 있다.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2016년 여름과 함께 기억될 <쇼코의 미소> 최은영의 소설도 다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최은미, 백수린, 강화길, 천희란의 작품도 실려 새 봄,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오랫동안 전파상을 운영했던 내 아버지는 다리를 절었단다.

책속에서


나는 예의가 없는 인간들을 아주 싫어한단다. 눈치 없는 행동이라든가 절제할 줄 모르는 자유분방함,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어른, 또 그런 게 자랑인줄 알고 선언하듯 공개하는 자들이 아주 지겹단다.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언제 어디서든 자기 합리화와 변명을 일삼지. 잘못을 지적해도 반성하지 않으며 도리어 상대방을 꼰대다, 보수적이다, 비하하는 자들 말이다. 반면에 도덕적인 태도를 지키며 산다는 건 몹시 귀찮은 일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자신의 행동을 매번 반성한다는 것이다. 이기적인 본성을 되도록 숨기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협조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사회적 보복을 감수하는 것. 그런 최소한의 약속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애당초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부류라고 생각한단다. 무엇보다 설득이 되지 않는 존재들이지. 좀처럼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든. '저기요'라니. 어디서 식당 종업원에게나 쓰는 호칭으로 나를 부르는 거냐고 지적한다면 지금 종업원을 비하하는 거냐고 오히려 반격할 만한 족속들이지. 대신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바쁜데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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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아도 좋은 사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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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소설 투고 웹사이트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녀와 자발적으로 친구 없이 지내는 소년의 사랑 이야기'가 올라왔다. 소녀 쪽도 소년 쪽도 어떻게 더 이상 진부해질 수가 없는 소재다. 그런데 이 연재는 점점 호응을 얻기 시작하더니 결국 책으로 출간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6년 일본 서점대상 2위에 랭크됐으며 일본에서는 7월에 영화로도 개봉 예정이다.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좀더 '소설' 같을 정도다.

역설적으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그만큼 흔한 소재를 감동적으로 잘 배치했다고 볼 수 있다. 죽음은 피할 수는 없지만 커다란 사건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죽음은 마치 첫사랑이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이 삶과 언젠가 헤어질 거라는 막연한 느낌으로 드리워져 있다. 타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던 소년은 소녀의 시한부 삶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다가서게 되고, 소녀 역시 떠나보내야 하는 운명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의 마음을 뿌리치지 않는다. 이 짧은 사랑은 그 짧은 삶과 그 삶이 만나는 좁은 세계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해설은 사실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마음이 계절 따라 흐드러지는 이런 때에 피어난 귀엽고도 아련한 사랑 이야기는 그냥 읽고 마음 속에서 피워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내 클래스메이트였던 야마우치 사쿠라의 장례식은 생전의 그녀와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꾸무럭한 날씨에 거행되었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화장(火葬)은 싫어.” 나름대로 즐겁게 숯불고기를 먹고 있는데 그녀가 명백히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화제를 꺼냈다. “뭐라고?” 잘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어서 일단 확인했더니 그녀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되풀이했다. “화장은 싫다니까. 죽은 뒤에 불에 구워지는 건 좀 그렇잖아?” “그게 고기 구우면서 할 얘기야?” “이 세상에서 진짜로 없어져버리는 것 같아. 다들 먹어준다거나 하는 건 좀 어렵겠지?” “고기 먹으면서 사체 처리 얘기는 하지 말자.” “췌장은 네가 먹어도 좋아.” “내 얘기 듣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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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Who? Special 손석희
이준범 지음, 김종현 그림, 김민선 감수 / 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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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할 줄 알았던 한 아이는 훗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 되었다. 언론인 손석희의 성장 과정부터 오늘날 수많은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앵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만화로 재구성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가난, 음악에서 깊은 위안을 얻었던 학창 시절, 휘문고 방송부 스타에서 아나운서와 교육자를 거치는 동안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모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당시 현직 대통령의 비리를 보도하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일화도 실려 있다.

때때로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했다. 자신의 비겁하고 기회주의적인 행동에 괴로워하며 잘못을 바로 잡고자 했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언론인 손석희의 철학을 만들고 더욱 확고하게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더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한 사람의 발자취가 가슴을 뛰게 만든다. 꿈을 찾기 위해, 또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이야기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손석희는 2013년 종합 편성 채널인 JTBC의 보도 부문 사장이 되었습니다.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뉴스 진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뒤, JTBC 뉴스에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자 손석희는 직접 <뉴스 9>의 앵커로 나섰습니다. 이렇게 보도 부문 사장인 손석희가 직접 앵커를 맡게 된 <뉴스 9>으로, 국내에서는 앵커가 처음으로 편집권(방송편집에 관한 권한)과 인사권(직원의 임용과 관리에 관한 권한)을 지닌 본격적인 앵커 시스템이 시도된 셈입니다.

우리나라에 앵커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70년 10월 <MBC 뉴스데스크>부터입니다. 기존에는 뉴스 진행자가 영상을 보며 기사를 읽거나 리포터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을 했지만, 앵커 시스템은 앵커가 뉴스 전체를 총괄합니다. 그래서 앵커의 분위기가 뉴스에 끼치는 영향도 매우 크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앵커 시스템은 앵커의 진행 실력 문제와 공정성 상실, 또 앵커 자리를 정계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문제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40년 이상 동안 앓고 있던 구조적 문제를 손석희는 고쳐 나갔습니다.

<뉴스 9>은 2014년 9월부터 <뉴스룸>으로 개편되어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주요 뉴스를 전달하고, 2부에서는 1부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며 총 95분 동안 진행되지요. <뉴스룸>이 기존의 뉴스들과 다른 점은 단순히 사건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 본문 156~157 '손석희가 진행한 대표 프로그램 : JTBC 뉴스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