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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 외 옮김 /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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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두 가지가 떠오른다. 우선 '타이탄(거인)'이란 표제가 붙은(엄밀히 말하면 붙었던)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이다. 말러 전문가인 칼럼니스트 김문경은 "자신에게 닥친 숱한 고난과 시련에 정면으로 맞서 투쟁하는 말러 자신을 그리기에 거인이란 표제만큼 매력적인 것이 없다"고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거인이 바로 그렇다. 그들은 처음부터 1등도 아니었고 거인도 아니었다. 그들의 성공 노하우는 요행이나 꼼수가 아닌, 고난과 시련에 정면으로 맞서는 투쟁 방법과 다름없다. 다음은 <4시간>이라는 책이다. 10년 전 고작 서른의 나이로,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우리에게 '주 4시간 근무의 비결'을 외쳤던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팀 페리스다.

<4시간>에서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거침없이 들려주었던 그는 무슨 이야기가 더 하고 싶었던 걸까. 당시에 이미 투자가로 크게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각 분야의 일인자들을 만나 그들의 믿음과 습관들을 끊임없이 노트에 기록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노트에서 가려 뽑은 정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있고, 꽤 쏠쏠한 팁도 있지만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는 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은 명백히 다르고 또 어려운 일이다. 그가 거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본인의 체험담을 곁들이는 이유다. 그는 강조한다. 작은 디테일이 우리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오랜만에 말러 교향곡 1번을 들으며 이 책을 다시 읽는다. 거인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수백 명의 타이탄을 만날 때마다 나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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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언제나 모두를 향한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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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여성을 위한 이론과 실천이라 말한다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여성을 위한 이론과 실천이란 설명은 틀리지 않지만, 이런 설명에 감춰진 여성’만’을 위한 이론과 실천이라는 맥락은 잘못이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특정한 이론이나 운동의 일부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페미니즘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 할 전제라 하겠다. 그럼에도 왜 여전히 ‘모두를 위한’을 따로 붙여가며 지난한 설명을 이어가야 하는 걸까.

지난 40여 년 동안 페미니즘 이론을 연구하고 실천에 매진해온 벨 훅스는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라 정의한다. 이에 따르면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하며 남성을 배제하는 운동이 아닐뿐더러, 성차별주의에 더불어 펼쳐지는 인종과 계급의 문제까지 함께 살피는 포괄적인 관점이 분명하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가 어떻게 쌓이고 퍼졌는지, 여전히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페미니즘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파헤치며, 페미니즘이 응당 그러해야 할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역할과 의의를 짚어가는데, 복잡한 타래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풀어가는 일관된 관점을 보면, 숱한 갈등과 다툼 속에서 오히려 빛을 발한 페미니즘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페미니즘은 언제나 모두를 향하니, 이제 모두가 미래를 믿고 만들어야 할 차례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페미니즘이란 간단히 말해서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다.

해제 가운데
사실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약자이자 강자다. 우리가 약자를 배려해야 하는 이유는 약자가 생존 가능한 사회에서만 우리는 모두 우리의 취약함을 감당하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약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 인간을 지금까지 ‘진화’시켜왔다. 인류의 진화는 다양성이라는 조건에서 이루어졌으며 우리는 점점 더 서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그러므로 각자도생의 사회란 인류에게는 불가능한 미션이다. 약자를 위한 정치학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 될 수 있으며,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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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
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
정제광 지음, 국민지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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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이야기하는 동화. 초등학생 미오가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동물들은 귀엽다. 그 부드러운 털을 만지고 쓰다듬을 때면, 마음까지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동물을 기르면 친구들에 항상 둘러싸여 외롭지 않다. 그래서 미오의 꿈은 커서 동물원을 만드는 것이다.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미오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동물원을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희귀 동물 분양 비용을 마련하는 문제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미오는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고슴도치, 햄스터, 앵무새를 비롯해 주인공이 키우는 다양한 동물들의 습성을 옆에서 직접 관찰하듯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청소, 목욕, 먹이, 치료 방법 등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정보도 가득하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동물을 사랑하며 기쁨과 위안을 얻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동물들의 권리와 자유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짚어나간다. 한 생명을 기르고 돌보는 일에 따르는 책임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사랑하는 이가 행복해지는 길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 소년의 아름다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됐나?" 광고지 맨 아래에 전화번호까지 입력하고 처음부터 다시 한번 훑어봤다.

추천사
"주인공과 친구들이 동물을 키우면서 맞닥뜨린 문제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어린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심사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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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강도단, 카지노에 도전하다"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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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본 감옥이 양로원보다 좋아 보여서 감옥에 가고자 강도가 되기로 한 기상천외한 노인들. 발상부터 결론까지 내내 웃음이 나왔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의 속편은 미국으로 향한다. 이 속편은 마치 헐리우드의 속편 공식을 (마치 패러디인 양) 따르는 것처럼 보여서 그 컨셉부터가 웃기다. 범죄를 저지르기로 한 세계 최고령 강도단의 좌충우돌이라는 기본 기조는 유지한 채, 이번 속편은 더 큰 스케일의 모험과 시련, 특별한 능력을 갖춘 인물의 추가, 그리고 더 야심찬 유머 코드를 추가했다. 읽다 보면 본의아니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들이 꽤 많다.

그러나 이 속편은 동시에 현재 북유럽의 복지 모델이 가진 맹점들을 고발하는 데에도 전작보다 열심이다. 기본적인 생존권에 대해서는 확실히 세계에서 손꼽히는 복지 시스템을 갖추었지만, 그 혜택은 말 그대로 생존권에 그친다. 국가의 복지 혜택은 노년의 삶을 연장시켜주지만 그 삶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다. 애초에 메르타 할머니가 (귀여운) 강도가 되기로 한 것도 권태와 우울함을 돌봐줄 이가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러한 쓸쓸함이 빗발치는 유머 속에 고스란히 삽입돼 있다. 함께 웃으며 읽다 보면 세상에 대해 좀더 넓은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집 안에서만 지내자 모두들 무기력해져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메르타가 천재를 보고 운동기구들을 지하실에 설치를 해보라고 했을 때도 천재는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다가 리모컨을 집어 들고서는 요리 방송만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메르타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하긴 천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스웨덴 전체가 먹고 마시고 요리하는 방송에 푹 빠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 채널에선 수프를 적당한 온도로 데워 먹는 갖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고, 다른 채널로 넘어가면 고기를 튀길 때 육즙을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 유명 인사들이 나와 시식도 했다. 하지만 시식에 초대도 받지 못한 채, 텔레비전 앞에서 침만 흘려야 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요리 방송에 그토록 열심인 것인가!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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