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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구들 1 여중생A 1~3 세트 - 전3권 변신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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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진실은 밝혀져야 하는지"
작은 친구들 1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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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죽고 나면 그 사실은 돌이킬 수 없다. 억울하거나 비극적인 죽음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신경쓰지 말고 앞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만큼 아까운 때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무언가를 깊이 좋아하는 한, 그 사람의 마음은 애도를 필요로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과거를 떠나보내는 데에는 절차가 필요하다. '납득'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떠나보내기 위해 가지고 있어야 할 슬픔에 물음표가 붙으면 그 슬픔은 흘러갈 수가 없다. 범인을 찾고 시신을 수습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종료'되기 전에는 슬픔은 온전히 슬픔이 되지 못한다. 냉혹하고 어리석은 이들의 논리에 따라 죽은 사람보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면, 그 죽은 이를 사랑했던,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슬픔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도나 타트의 <작은 친구들>은 이 해결되지 않은 슬픔에 대한 탐구다. 집 마당에서 목이 매달려 죽은 아이가 있고, 사건은 범인을 찾지 못한 채 미결로 남는다. 가족들은 그 슬픔과 자책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실상 무너져 버렸다. 소설의 주인공 해리엇은 사건 당시 갓난아기였던 가족의 막내다. 사건 후 12년이 지나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자리잡은 해리엇은 겉모양만 유지한 채 붕괴한 가족의 삶을 되찾기 위해 오빠를 살해한 범인을 찾으려 한다. 오직 진실만이, 그때까지 자신의 삶 전체를 장악한 이 슬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열쇠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해리엇이 탐문과 추리와 여정을 통해 밝히려는 것은 범인의 정체지만, 이 여정은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진실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의 방법으로 미스터리에 맞서는 해리엇의 이야기는 꽤 느리고 자주 망설이지만, '슬픔을 쟁취'하려는 이의 이야기가 보편적인 스릴러의 근사한 템포로 뽑힐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의 느린 템포를, 이야기 속의 그 작은 망설임과 의심들을 지지한다. - 소설 MD 최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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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의 질문 찾는 법"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김대식 지음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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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전작 <빅 퀘스천>에서 인류가 가장 오래 묻고 답해온 질문에 가장 최근에 찾아낸 해법까지 찾아 붙이고는, 여전히 풀리지 않아 다시 확인하고 물어야 할 질문이 무엇인지 전하며 이야기를 마치는 바람에, 속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읽는 이에게 궁금증만 남겼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해답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문을 찾으라 말하는 그의 일관된 태도에 비추어 보면, 그가 던진 질문은 해답을 향하기보다는 읽는 이에게 생겨날 새로운 질문을 기대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질문왕 김대식 교수가 어린 시절부터 곁에 두고 읽으며 숱한 질문을 찾은 책들, 여전히 들춰보며 미처 찾지 못한 질문을 찾는 책들,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먼저 던지며 새로운 질문으로 이끄는 책들을 되짚으며, 책을 어떻게 대하고 읽을 때 뻔한 해답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있는 질문을 마주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책의 차례를 펼쳐 그가 찾아낸 질문을 보며 각자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진 책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거나 그가 소개하는 책에서 그와는 다른 질문을 찾아 생각의 단초로 삼는다면, 그가 이 책에 숨겨놓은 (해답 아닌) 질문을 찾는 데에 성공했다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전설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들이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더 이상 ‘현명한 인간’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호모데우스, 즉 ‘신 같은 인간’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신이 되어 버린 인간. 새로운 신은 새로운 종교를 탄생시킨다. 그렇다면 호모데우스의 종교는 무엇일까? 하라리는 무한의 데이터가 무한의 믿음을 가져다줄 ‘데이터교’라고 주장한다. 세상과 자신의 미래를 제어할 수 있는 전능한 호모데우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왜 살아야 하고,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모른다. 우주 최고의 힘을 가졌지만 어디에 써야 하는지 모르는 신.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모르는 신. 그보다 위험한 존재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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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나인게 잘못인가요?"
여중생A 1~3 세트 - 전3권
허5파6 지음 / 비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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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즐겁다> 허5파6의 신작으로 네이버 일요 웹툰 연재분이 단행본 세 권으로 출간됐다. '2016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며 스토리의 저력을 보여준 이번 작품에서는 여중생 A, 주인공 장미래의 일상을 통해 사춘기, 가정폭력, 왕따, 게임중독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원더링 월드' 라는 작품 내 게임에서만 컬러로 존재하는 미래의 일상은, 집과 학교라는 실제 공간에서는 오히려 흑백으로 표현된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긴장감과 우리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있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들로 그 흑백의 공간은 더욱 강조된다.

지금, 여기, 우리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만화. '가장 간단한 그림으로 당대를 드러내고, 위로하는 작품' 이라는 '2016 오늘의 우리 만화상'의 평은 이 작품을 가장 잘 소개한 문장이 될 것 같다. - 만화 MD 도란
추천사
나는 어릴 적 사춘기라는 정글에서 어떤 야수들과 싸워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여중생 A>를 읽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 마음 깊숙이 꼭꼭 숨겨놨던 거울을 꺼내는 기분이 된다. 이처럼 허5파6은 마음을 그리는 작가다. -김양수 <생활의 참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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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변신돼지
박주혜 지음, 이갑규 그림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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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로 변한 토끼를 상상해 본 적 있는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깜찍함에 미소 짓게 될 것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돼지가 귀엽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 만한 사랑스러운 동화. 어떤 동물이든지 돼지로 변신한다! 처음엔 토끼가 그 다음엔 강아지가 설마설마 했던 햄스터까지, 찬이네 집에 온 동물들은 어김없이 돼지가 되고 말았다. 그것도 인간들과 한 집에 살게 된 지 정확히 열흘째 되는 날에! 이 어처구니 없는 소동은 왜 벌어지는 것이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하루 아침에 돼지로 변해버린 동물들을 보여 아연실색하는 찬이네 식구들! 독자들도 찬이 가족과 한마음 한뜻으로 가슴 졸이고, 쉽게 풀리지 않는 변신돼지의 비밀을 추리해나간다. 이색적인 설정으로 시작해서 활기차게 쭉쭉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힘, 동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 100점짜리 일러스트는 만족, 대만족이다. 웃는 모습까지도 서로 닮아가는 가족들간의 끈끈한 정, 반려동물을 보살피고 아껴주는 평범한 사람들의 넉넉하고 푸짐한 정을 그려낸 이야기. 변신돼지들의 살인미소에 상큼한 에너지가 퐁퐁 솟아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꺄악!" 천장을 뚫는 듯한 엄마의 비명 소리에 단잠에 빠져 있던 찬이의 눈이 번쩍 떠졌다.

이 책의 한 문장
'동물편한세상'은 주말 아침부터 매우 소란스러웠다. "어머니, 저희 가게에서는 돼지를 판매한 적이 없습니다." "알아요. 저도 돼지는 산 적이 없어요." "네? 이 아이는 돼지인데요." "그러니까 얘는 돼지인데, 저희가 산 것은 토끼라고요. 아시잖아요." "토끼를 사 가신 것은 알고 있죠. 그런데 얘는 돼지인데요……" 주인아저씨는 난처한 표정으로 머리만 긁적였다. "그러니까, 잘 들어 보세요. 원래는 토끼였어요. 그런데 토끼가 새벽에 갑자기 돼지로 변해 버렸다니까요." 엄마는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 같다는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