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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생애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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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 "
사랑의 생애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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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누군가에게 홀려서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이 소설이 말하는 사랑의 주체는 사랑하는 자가 아니다. 그는 사랑에 '빠진', '들린' 자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엇갈리고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순간들. 이승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경험을 현미경으로 들어다보고 보고서를' 쓰듯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난다. 이 간단한 문장이 서술하는 상황에도 그들 각자의 역사가 있고, 사랑하는 혹은 사랑할 수 없는 맥락이 있다. 이승우의 정련된 문장은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으로 돌아가 그 마음의 자리를 되짚는다.

르 클레지오가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말하기도 했던 작가 이승우가 5년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생의 이면>, <지상의 노래> 같은 작품을 통해 존재, 신앙 등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본다. 현미경 같은 문장이 들여다보는 마음의 움직임, 여러 번 읽고 곱씹기 좋은 사랑에 관한 통찰들이 깊은 사유를 권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홀려서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책속에서
사랑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랑이 불가능한 것을 욕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시작한 사람이 욕망하는 것은 연인의 마음이다. 그것을 욕망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부에 살기 시작한 사랑이다. 그런데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걸 가질 방법은 없다. 누구에게도 그런 능력은 없다.
사랑이 시작되면 그걸 가질 수 없다는 걸 모르게 된다. 잘 알다가도 갑자기 모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걸 모르는(모르게 된)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만 그걸 모른다. 모르니까, 모르게 되었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연인의 마음을 가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고, 아무리 필사적으로 매달려도 가져지지 않으니까 (가질 수 없으니까) 괴로워진다. 매달릴수록 더 괴로워진다. 사랑에 들려서 현저하게 약해진 이 사람이 이 불가능한 욕망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연인의 몸을 만지고 부서질 정도로 끌어안고 몸속으로 파고드는 것은 어떻게 해도 가져지지 않는 연인의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 가지려는 궁여지책의 안간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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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고양이와 토리노를 달리다"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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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만능 이야기꾼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손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책은 스키점프 경기만 열리면 침을 튀기며 해설할 정도로 동계 스포츠 마니아인 작가의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관전기를 담고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시작되는 에세이는 애묘 '유메키치'가 사람이 되어 작가와 함께 동행한다는 상상력이 더해져 흥미롭게 그려진다. '유메키치'와 환상의 한 팀이면서도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웃음 짓게 된다. 스포츠 종목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자랑하는 해설자로, 귀여운 스포츠 팬으로서, 소설에서 발견하기 힘든 새로운 면모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드니 하계 올림픽 관전기 <시드니!>와 비교하며 읽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명한 독자라면 알겠지만 이 문장은 너무나 유명한 소설의 첫머리를 그대로 베낀 것이다.

책 속에서
달력을 보고 겨울이 왔다는 것을 알아도, 일본 어딘가에서 눈이 내리고 때로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저씨에게 그걸 깨닫게 하는 게 스노보드이다. 스노보드에 빠지면서 아저씨는 설국을 알았다. 아저씨는 일기예보를 체크하며 홋카이도와 니가타의 기후를 예상하는 게 취미인데, 최근 들어 눈보라와 대설, 눈사태 피해를 걱정하게 되었다. 겨울과 싸우며 살아간다….. 그 상징이 동계 스포츠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야생을 되찾는 일 아닐까. 겨울의 마법은 그것을 내게 알려주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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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100년, 분쟁을 넘어 역사를 마주하라"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김민철.김승은 외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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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가능한 역사라는 게 가능할까? 벌어진 일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없고, 누군가 겪은 일은 아무도 겪지 않은 일로 바꿀 수 없으니, 사실을 밝히고 잘못을 인정하고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하는 게 최선이겠고, 그렇다 하더라도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되었다”는 표현은 영원히 가능하지 않다. 그럼에도 억지로 말을 만들어 지난 역사가 정리되었다고 마침표를 찍고는, 서둘러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자고 외치는 모순이 오늘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늘 한국에 얽힌 역사의 모순을 풀어보려 기획되었다. 최근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논란을 빚은 군함도를 시작으로, 시베리아에서 파푸아뉴기니까지, 일제가 강제로 끌고간 조선인의 삶이 남아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취재했고, 길고 긴 세월에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붙잡고 살아온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겼다. 최근 한일 위안부 합의가 그러했듯, 이들은 고통을 받았을 뿐 여전히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분쟁이든 협상이든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잊힌 그들을 불러내 망각을 기억으로 되돌리는 일은, 이렇게 역사를 마주하는 데에서만 시작될 수 있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1945년 9월 일본 나가사키長? 앞바다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추천의 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한국정부가 수립되었지만, 독재정권은 친일세력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끌어들이고 일제 강제동원 피해보상 문제를 외면했다. 박정희정권은 1965년 이른바 한일협정으로 일괄 타결의 합의를 보았고, 박근혜정권은 10억 엔을 받고 강행한 ‘위안부’ 합의를 불가역의 합의라고 공언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만했다. 한일 시민활동가들이 그간의 싸움 과정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하나의 민족운동사라 해도 좋을 것이다. 가슴이 벅차서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 역사학자로서 일독을 권한다.(이이화,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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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최고의 설득
카민 갤로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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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기업 면접에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라는 말머리를 달며 나의 생각조차 소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우리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째서 '내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자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어제도 좋고 지난 주말도 좋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식사 혹은 티타임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모두 유능한 이야기꾼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청중이나 상황에 알맞게 각색되는 순간, 그것은 때때로 돈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소개한다. 기법이라고 하니 어딘가 거창하다. 같은 이야기를 조금 더 맛깔나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해두면 어떨까. 어쨌든 날것 그대로였던 우리의 이야기에는 숙성과 가열, 그리고 약간의 양념이 필요하다. 저자 카민 갤로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하기 위해 명사 수십 명의 이야기를 빌어 독자를 설득한다. 책은 이야기가 왕이고 우주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야기를 소비하는 지금 우리의 우주에서라면 더욱 그렇겠다. 수치, 통계, 정보는 그 다음 문제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상쾌한 3월의 어느 날, 두 남자가 센트럴파크를 굽어보는 고급 아파트의 발코니에 서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휼륭한 브랜드와 기업은 홀륭한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진솔하고, 감정을 자극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모든 훌륭한 관계는 신뢰를 토대로 구축되기 때문입니다." 아렌츠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건강한 관계는 신뢰를 토대로 삼으며, 이야기는 신뢰를 구축한다. 또한 이야기는 심대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어준다. 스토리텔러들은 더 큰 꿈을 꾸고 태산을 움직이도록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한 이야기의 끝은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다.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우주는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