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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 고슴도치의 소원 뭐든지 뚝딱 만들기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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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이 묻고 삶이 답하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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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류시화 시인의 신작 산문집으로, 삶과 인간에 관한 51편의 산문을 묶었다. 시인은 젊은 시절 삶에 여러 질문들을 던졌고, 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을 통해 발견해내었다고 한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시인이 여러 해 동안 발견한 삶에 관한 중요한 깨달음들이다.

시인은 특유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며, 행복, 인생, 사람,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들을 섬세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시인만이 지어낼 수 있는 문장들은 수월하게 읽히면서도 가만히 귀 기울이게 만들고, 51편의 산문을 차분히 읽어나가는 동안에는 인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 불확실한 시대에 내 글이 위로나 힘이 되진 않겠지만, 나는 다만 길 위에서 당신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작가의 이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가닿기를.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젊었을 때 나는 삶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었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그 질문들에 삶이 평생 동안 답을 해 주고 있다. 그때는 몰랐었다.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스승을 찾아 나라들을 여행하고 책들을 읽었으나, 내게 깨달음을 선물한 것은 삶 그 자체였다. 이것은 '우리는 자신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이 우리를 만든다.'는 명제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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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저항, 마침내 고발"
고발 (일반판)
반디 지음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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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반체제 작가 반디의 소설집. 익명의 존재여야 할 그는 '반딧불이'를 뜻하는 필명으로 북한에서의 삶에 관한 소설을 써왔다. 탈북자, 브로커 등을 통해 원고가 남한으로 전해졌고, 이내 해외에 소개되었다. 솔제니친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특수한 상황이 세계의 주목을 이끌었고, <채식주의자>의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가 소개한 영국판으로 펜(PEN)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전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시선을 끈다. 첫 수록작 <탈북기>에서부터 최서해의 <탈출기>를 언급하는데, 1900년대 초중반 소설을 읽는 듯한 낯섦이 그들과 우리의 다름을 실감케 한다. 들장 내다(끝장을 보다) 같은, 생경한 우리말 역시 한국어로 읽는 소설이 무엇인지를 상기하게 한다. 남편 몰래 피임약을 먹는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 여행증 없이는 이동이 금지된 상황에서 노모의 임종을 지키려는 아들,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초상화에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일상은 소설이 될 수 밖에 없게 부조리하고, 그곳의 평범한 이들이 겪는 하루하루를 적는 순간 조지 오웰이, 카프카가 상상했을 법한 기이한 세계가 서술된다. 암흑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묻는 선명한 목소리.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옛날 어느 곳에 열 길 울타리를 빽빽이 둘러친 한 동산이 있었다우. 거기선 늙은 마귀가 수천의 종들을 거느리구 있었구요. 한데 놀라운 건 그 동산의 열 길 울타리 안에선 언제나 웃음소리밖에 들려나오는 것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사시절 하하호호 하고 말이지요. 그건 바로 늙은 마귀가 자기의 종들한테다 온통 웃는 마술을 걸어놓았기 때문이었다나요. 왜 그런 마술을 걸어놓았냐구요? 그야 물론 종들을 학대하는 자기 죄행을 가리우구 우리 동산 사람들은 이렇게 행복합니다 하는 속임수를 쓰기 위해서였지요. 그러자고 다른 동산 사람들이 넘볼 수도, 드나들 수도 없게 열 길 울타리두 쳤던 거구요. 그러니 글쎄 생각 좀 해보시우. 그 동산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디가 아프거나 슬퍼서 엉엉 울어도 그것이 하하호호 하는 웃음소리만 되어 나왔으니 세상에 그처럼 악한 마술이 어디 있고 그처럼 무시무시한 동산이 또 어디 있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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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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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사는 고슴도치는 외롭다. 고슴도치는 언젠가부터 혼자 집안에서 지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했다, 기보다는 하게 되었다). 다른 동물들이 그를 찾아오지 않는 건 아마 가시 때문일 것이다. 고슴도치는 가시에 찔리면 아프고 피가 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참고 지내려고 하지만, 사실 고슴도치는 외롭지 않고 싶다. 그래서 고슴도치는 편지를 쓰기로 했다. 숲에 사는 동물들에게 우리집에 와서 파티를 하자는 내용의 편지다. 편지는 잘 써지지 않는다. 고슴도치는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고슴도치는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아'라고 편지에 쓰고 말았다. 그리고 그 부분이 마음에 거슬려 편지는 보내지 못한다. 이것이 <고슴도치의 소원>의 시작이다.

그럼 어떻게 될까. 고슴도치는 매일 상상한다. 고슴도치의 상상 속에서 어떤 날에는 두꺼비가, 다른 날에는 코뿔소가, 말벌이, 해파리가, 미어캣이, 두더지와 지렁이가, 괴물이 고슴도치의 집에 찾아온다. 또 어떤 날에는 파티의 여러 모습이 떠오른다. 케이크를 너무 많이 만들어 놓은 날, 주인 전용 방에서 나갈 수 없게 된 날... 고슴도치는 매일 생각 속에서 동물들을 만나거나 편지를 쓴다. 그래서 상상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사실은 고슴도치 자신의 다른 모습들이다. 두려워하는 달팽이, 망설이는 거북이, 조증 증세가 엿보이는 왕풍뎅이,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나이팅게일... 말하자면 이 책은 일종의 일기장이다. 실제로 무엇을 했다는 기록 대신에 자신이 무엇을 원했고 오늘도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상 속에서 재해석한 마음의 일기다. 때로 행복한 순간들도 있지만 고슴도치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지나치게 잘 의식하고 있다. 반짝이는 순간에 좀처럼 다가갈 수가 없다. 왜냐면 나는 가시가 있으니까.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문제다. 나는 고슴도치이고 가시를 가져 버렸으니까.

이 대체로 쓸쓸한 이야기에는 의외로 유머러스한 부분과 잠시 다녀간 새의 지저귐처럼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다. 고슴도치가 마지막으로 만나는 동물이 어쩌면 유일한 구원의 형태인지도 모른다. 그 동물은 어떻게 했을까? 구원은 어떤 형태일까? 이게 궁금하다면 아마 당신도 고슴도치의 친구일 것이다. 서로 편지를 쓰지 않고 마음의 집 밖을 좀처럼 나서지 않는 혼자인 자들의 연대. 그래서 고슴도치는 자신의 경험을 남긴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도록 만드는 일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를.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가을이 저물어 가는 어느 날, 고슴도치가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고슴도치는 펜을 물고 뒷머리를 다시 긁적이고는 그 아래 이어 적었다.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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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숙제 고민 끝!"
뭐든지 뚝딱 만들기 처방전
안승하.김태심.유주연 지음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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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만들기 '처방전'이냐, 친구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물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밴드를 하고 싶다는 친구에게 북과 레인스틱, 카주를 만들어준다. 비밀상자가 갖고 싶은 친구 위해서 비밀 책과 액자를, 꿀순이의 생일에는 마리오네트 인형과 축하 폭죽을 준비한다. 만들기 놀이와 이야기가 결합된 이 특별한 워크북을 사용하는 법,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12편의 에피소드를 감상하며 총 36가지 만들기를 직접 따라하면 된다. 만드는 동안 몰입의 즐거움을, 완성한 뒤에는 어깨가 으쓱하는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숨에 뚝딱, 아이들 손으로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것부터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정교한 물건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만들기가 실려 있다.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안된 창의적인 작품들로 가득하다. 하나도 빠짐 없이 다 따라해보고 싶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상상도 못했던 근사한 물건으로 변신한다. 예쁘고 귀여워서 감상용으로도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다 만들고 난 다음 가지고 노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어린이 MD 이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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