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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모습, 정보"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김태훈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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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정보로 이루어지고 정보로 여겨지는 오늘날, 정보의 역사를, 정확하게 말하면 정보로 역사 전체를 돌아보는 시도란 얼마나 무모한가. 게다가 정보처럼 흔하게 쓰이면서 막상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도 드문 터라, 이런 시도는 정보의 개념을 정의하는 데서 시작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이를 줄기로 역사 전체를 꿰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걱정이 앞서지만, 다행히 이번 시도의 주인공은 <카오스>로 널리 알려진 저술가 제임스 글릭이다. 그는 질서와 혼돈을 오가며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명쾌하게 전한 솜씨를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예상대로 이야기는 정보의 정의에서 시작한다. 인지할 수는 있지만 감각할 수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정보가 비트라는 측정 단위 위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의미의 축은 한둘이 아니다. 에너지량와 물리량뿐 아니라 생명의 조합까지 정보 위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나아가 우주까지 아니 결국에는 우주 자체도 정보의 모습으로 이해되는 데 이른다. 물론 인류가 정보를 기록하고 전파하기 위해 만들거나 사용한 각종 도구와 기술도 빠지지 않는다. 인간과 역사, 기술과 과학을 시공 위에 입체적으로 그려낸 빼어난 저작이자, 인간과 정보가 만들어갈 미래를 무척 기대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북으로 단순하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정보가 너무 많고, 또 너무나 많은 정보가 분실된다. 색인이 없는 인터넷 사이트는 도서관의 잘못된 서가에 꽂힌 책과 마찬가지로 연옥이다. 정보 경제에서 성공하고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필터링과 검색을 기반으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심지어 위키피디아도 검색과 필터링이 결합된 것이다. 다시 말해 대부분 구글에 의해 진행되는 검색과, 올바른 사실을 모으고 잘못된 사실을 차단하려는 방대하고 협력적인 필터의 결합이다. 검색과 필터링은 이 세계와 바벨의 도서관 사이를 가르는 모든 것이다. ―제15장

추천의 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비견될 만큼 방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과학계의 최근 견해에 따르면 정보란 단순히 편지에 담긴 메시지나 컴퓨터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아니라 우주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모습이다. <인포메이션>은 이 정보의 역사와 이론 그리고 정보 혁명의 함의까지 소개하는 야심 찬 목표를 훌륭하게 성취했다. 즐겁게 읽고 정보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길 권한다.(이상욱,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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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미래를 책임질 신뢰의 사슬"
블록체인 혁명
돈 탭스콧.알렉스 탭스콧 지음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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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란 온라인 금융 거래 정보를 블록으로 연결하여 중앙 관리 서버가 아닌 참여자들의 개인 디지털 장비에 분산 저장시켜 공동으로 관리하는 수학적 기술을 말한다. 관리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해킹이 어렵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 클라우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념으로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떠올려 보자. 익명성을 노린 암흑 세력들의 접근으로 유명세를 치른 비트코인은 사실 블록체인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이제 중앙 서버라는 '판정자' 없이도 개인 간 신뢰만으로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다. 대규모 협업으로 거래의 진실성이 보장된다. 블록체인이 신뢰 프로토콜(Trust Protocol)로 불리는 이유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극도로 높은 수준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혁신 기술은 제도와 산업을 더욱 탈중심화할 것이다." IT 사상가 케빈 켈리는 최근작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탈중심화(Decentralization)라는 하나의 추세로 설명한다. 켈리의 말을 잇는다. "많은 신생 기업과 벤처투자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화폐만이 아니라 범용 신뢰 확보 수단으로 쓸 방법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돈의 탈중심화로부터 시작된 블록체인 혁명은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특히 중개인에게 의존하는 많은 산업에 변화가 예상된다. 블록체인에 관한 최신의 담론들을 집대성한 이 책은 블록체인이 금융계와 IT 비즈니스를 넘어 정치와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온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임을 증명해 보인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램프의 요정이 또 한 번 우리 앞에 나타난 걸까?

책 속에서
지금은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의 세상이 도래해 모든 트렌드가 뒤집히는 중이다. 지금 우리는 진정한 P2P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 덕분에 이 책에서 언급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들이 가능해진다. 우리 각자는 신원 명세와 개인적인 데이터를 온전히 소유할 수 있다. 또한 거래를 할 수 있고, 금전과 정보의 결정권자인 강력한 중개 기관의 도움 없이도 가치를 창출하고 교환할 수 있다. 과거에는 소외되었던 수십억 명의 사람이 세계 경제에 동참할 수 있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한편, 개인적인 정보를 금전화 할 수 있다. 또한 창작자들은 그들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 부의 재분배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부가 '분산되는' 방법을 바꾸려 시도할 수 있고, 그에 앞서 부를 창출하는 방법부터 바꿀 수 있다. 농부에서부터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창출하는 부를 우선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에는 한계가 없어 보인다. (40~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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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이 없으면 작품도 시대도 없다"
안목
유홍준 지음 /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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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오랜만에 듣는 말이다. 아마도 세상 모든 것의 가치를 이윤과 효율로 평가할 수 있다는 믿음에 밀려 그 의미가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런데 안목은 시대와 비껴나갈 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인물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작품이 세월에 묻히고 나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아차린 안목이란 얼마나 한탄스러운가 말이다. 더욱이 이러한 안목이란 하나의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때로는 시대를 이끌고 때로는 시대를 바꾸며 진면목을 드러내니, 과거를 깊게 들여다보고 당대를 정확하게 꿰뚫어보며 미래를 길게 내다보는 안목이 더욱 귀한 오늘이다.

유홍준이 ‘답사기’에 이어 쓴 ‘미를 보는 눈’ 시리즈의 종착지도 ‘안목’이다. 답사기가 두 발을 바지런히 움직이며 ‘그곳’을 둘러싼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주었다면, 미를 보는 눈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언제고 우리를 기다리는 ‘작품’과 깊게 사귀는 방법을 알려준다. <국보순례>와 <명작순례>에서 각각의 작품에 머물던 시선은 이제 그 작품을 알아본 당대의 안목으로 옮겨가는데, 작품론뿐 아니라 애호가, 회고전, 평론 등 작품을 모으고 나누고 생각하는 다양한 안목을 맛볼 수 있다. 당대의 안목을 기르고 퍼뜨리는 데에 함께하자는 '오늘의 안목' 유홍준의 초대가 솔깃하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미美를 보는 눈'을 우리는 '안목眼目'이라고 한다.

이 책의 한 문장
당대에 안목 높은 이가 없다면 그것은 시대의 비극이다. 천하의 명작도 묻혀버린다. 많은 예술 작품이 작가의 사후에야 높이 평가받은 것은 당대에 이를 알아보는 대안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를 보는 눈이든 세상을 보는 눈이든 당대의 대안목을 기리는 뜻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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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는 여전히 건재하다"
드래곤플라이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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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의 낙원으로 불리우는 작은 시골 마을. 그러나 이 마을에는 끝내 미결로 남은 살인 사건이 있다. 피살당한 부부의 딸 이즈미는 선천적인 장님으로, 동네의 단짝친구 유스케, 겐과 함께 끔찍한 사건을 뒤로 하고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강변에서 불에 탄 시체가 발견된다. 피살자는 유스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즈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죽은 유스케였다.

전작 <데드맨>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호평받은 가와이 간지의 신작 <드래곤플라이>는 이번에도 '죽은 자에게서 걸려 온 전화'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물론 가와이 간지는 오컬트 호러 작가는 아니다. 유령은 존재하지 않는 세계다. 이 기묘한 범죄 트릭에 도전하는 가부라기 형사 팀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조금씩 진상에 접근한다. 각기 전문 분야가 다른 이들은 캐릭터도 서로 달라서 이들의 토론과 추론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범죄를 중심으로 얽힌 인간 군상들의 사연들도 적절히 잘 배치돼 있다.

대단히 특별한 개성이나 극한까지 밀어붙인 설정이 없이도 충분히 좋은 소설이 탄생할 수 있다. 트릭이 존재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면서 일종의 경찰 소설이기도 한 <드래곤플라이>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소설이 아직도 일본에서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한 문장
그런데 깊은 산속에 이런 번듯한 주택가가 있다니. 도쿄의 동네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그는 감탄하며 집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집 한 채에 눈길이 머물렀다. 좋아, 어차피 노크할 거라면 제일 부잣집 문을 두드리자. 걸음을 내디디려 했으나 몸은 그대로 멈춰 있었다. 왜지? 그는 자기 자신에게 물었다. 어서 노크해... 왜 그대로 서 있는 거야? 그는 곧 자기 발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다. 뭔가 이상했다. 그 위화감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체 뭐가 이상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