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세.. 너의 이름은. 빅뱅 퓨처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가장 다채롭게,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한 스승"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세트 - 전2권
신영복 지음 / 돌베개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시대의 스승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분야나 계파로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한 분류를 넘어선 사유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신영복의 위치는 독특하다. 일상에서 쉽지 마주치는 곳에 자리한 글씨와 그림, 다른 말과 글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아포리즘, 삶의 고단함을 위로하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관조하는 에세이, 방향 잃은 오늘의 삶과 세계를 구출할 방도를 전하는 고전 읽기. 이만큼 다채로운 빛깔로 기억되는 시대의 스승이 있었을까 싶다.

그가 떠난 지 어느덧 1년이다. 그가 남긴 배움과 공감을 돌아보고 정리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 사람의 흔적을 온전히 품기에는 지나치게 어지러운 1년이기도 했다. 다행히 그가 남긴 글은 여전하고 그가 전한 말은 한결같으니, 1주기를 맞아 그와 나눌 수 있는 최선은 역시 그의 말과 글을 다듬어 읽는 일이 아닐까 싶다. 미발표 유고를 포함한 선집과 생전에 여러 사람과 나눈 대담 열 편을 묶은 1주기 기념작을 만나니, 지난 1년이 바람 같고 그 없이 지낼 앞날이 쓸쓸하다.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 아니길 바랄 따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신영복 씨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다.

책 속에서
너에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네게 일러 두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 고귀한 자연은, 더욱 자비로운 신은 냉연한 인간의 현실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위치에 내려서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비록 그 위치가 보잘것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서슴지 않고 여기에 내려서지 않는 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패자를 면할 도리가 없다.(미발표 유고 가운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마음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이야기"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지음, 박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시골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는, 어느 날 자신이 남자가 되는 꿈을 꾼다. 낯선 방, 처음 보는 친구들, 눈앞에 펼쳐지는 대도시 도쿄의 거리. 한편, 도쿄에서 생활하는 남고생 타키도, 어느 깡촌에서 자신이 여고생이 되는 꿈을 꾸게 된다. 드디어 두 사람은 꿈속에서 서로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더 이상 두 사람의 몸은 뒤바뀌지 않게 되고 타키는 꿈속 기억에 의지해 미츠하를 찾아 나서는데….

2016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너의 이름은.]. 일본 영화 흥행순위 역대 7위, 1300만 관객 동원 (2016.11월 기준), 이 작품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차세대 거장으로 우뚝 섰다. 줄곧 자신의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각색해왔으며 이번에도 그의 섬세한 문체로 완성되어 일본 소설 판매 100만부를 돌파하였다(2016.11월 기준). 한국에서도 극장판 개봉 이후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장을 훌쩍 넘어서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처음에는 소설을 집필할 생각이 없었지만, 애니메이션과의 상호보완적 역할을 위해 영화 완성 3개월 전에 썼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남녀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소설에서는 이 사랑이라는 테마 위에 또 하나의 메시지를 얹었다고 볼 수 있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그리운 목소리와 냄새, 사랑스러운 빛과 온도.

이 책의 한 문장
그렇구나. 꿈을 꿨구나.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고작 2초도 안 지났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감싸고 있던 따뜻한 일체감은 사라지고 없다. 자취도 없이, 여운도 없이, 너무나 느닷없어서 아무 생각도 할 겨를 없이, 눈물이 흐른다. 아침, 눈을 뜨면 왠일인지 울고 있다. 나에게는 가끔 이런 날이 있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WOW FANTASTIC BABY"
빅뱅 퓨처
LG경제연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이제는 연례행사처럼 만나게 되는 전망서와 미래 예측서 목록에 다시 한 권이 추가되었다. 2016년 말부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것은 비단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서둘러 대응해야 할 시기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의 키워드들은 대동소이하다. 탈레브의 <블랙 스완>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언급해 버렸지만), 우리는 예측 가능한 것들만을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책마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은 제각각이며, 화자의 역량에 따라 새롭지 않은 테마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과연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되묻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LG경제연구원의 이 미래 보고서를, <2010 대한민국 트렌드>(2005) 이후 많게는 12년을 기다린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신뢰할 수 있는 민간 싱크탱크에서는 어떤 생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인공지능은 과거 수십 년 동안 가능성만 보여주었을 뿐, 실제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때로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문학과 사회 116호 - 2016.겨울 (본책 + 하이픈)
문학과지성사 편집부 엮음 / 문학과지성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해시태그와 함께 비명이 비로소 들려왔다. 혁신호로 출간되는 문학과 사회 116호의 기획은 "#문단_내 _성폭력"으로 책은탁, 송섬별, 이미라, 윤이형, 박민정, 백은선의 글을 수록하였다. 고양예술고등학교를 거쳐간 이들은 가해자의 언어가 아닌 스스로의 '탈선'을 위해 모였고 어떤 이는 "직장인이 되자. 이제 난 시인 아니야."라고 생각해야 했던 시간을 고백한다. 그들이 내는 정직한 소음이 비명이 되어 들린다.

"견디라고 말하는 쪽으로 침을 뱉으면 / 아프다고 말하는 쪽이 젖는다"라고 말하는 서윤후의 시도 함께 읽힌다. 김상혁, 성기완, 안미옥, 이영광, 이영주, 장석남, 장승리의 시와 백수린, 민병훈, 윤성희, 이장욱, 조해진의 소설이 함께 실렸다. 문학과사회 하이픈을 통해서는 "페미니즘적-비평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서평사전으로 혐오를 읽고, 이론과 개입을 통해 뜨거운 이야기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문단 내 성폭력 사건에서 가장 기분 나쁜 부분은 사건의 피해자들이 대체로 작가 자신을 제외한 한국 문학의 유일한 소비자인 열렬한 독자 또는 재능 있는 습작생이었다는 점이다. 가장 여성혐오적인 부분을 꼽자면, 남성 기성 문인인 가해자들이 대체로 여성 습작생인 피해자들이 언젠가 이 일을 글로 쓰게 되리라는 사실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듯 굴었던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기록하는 역할을 문인인 자신들이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그 기록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지면을 습작생들에게 영영 빼앗기지 않으리라고 믿는 것 말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을 출간한 가해자들은 자신이 가진 권위를 잘 안다. 그들은 때로 자신들의 시집이 문지 시인선의 일부라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워하고, 그 시집에 자신들의 가해 내역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