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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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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형식들> 시리즈 두 번째 책. 지난 몇 년 동안 독립문예지 <베개>는 지속적으로 ‘스케치’와 ‘모던 파라벨(Parabel, 비유담)’을 위시한 작은 형식들로 창작을 하고 서로 나누자는 제안을 해왔다. 그리고 <베개> 작품공모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목표를 유지해왔다.

문예(文藝)의 밀도와 정교함을 갖추면서도 파편적인 단계인 채로 ‘와중’의 삶을 표현하고 돌아볼 수 있는 작은 형식들 - 그런 것을 원했다. 그러던 중에 구체적인 결실로서 첫 앤솔로지 <희미한 축제>를 내게 되었다.

조원규 (시인, 베개편집인)
: 스케치 -여운을 남기는 짧은 산문 양식.

배시은 시인은 첫 시집 <소공포>(민음사)로 새롭기 그지없는 미학과 감수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25편의 스케치들 역시 시집과 유사한 정조를 자아내지만, 조금은 다르게, 다소 산문적으로 그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 해줍니다.
난해한 문장은 단 하나도 없는데 익숙한 현실로 환원할 수 없는 묘한 낯섦이, 어쩌면 꿈의 질감이 배 시인의 글에는 깃들어 있습니다. 잘 아는 상황을 나의 얘기를 듣고 곧 이해할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사람의 말투가 아닙니다. 마치 꿈에서 종종 그런 것처럼 상황을 경험하는 동시에 그 경험에서 소외되어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가 서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고요한 격리감이 꿈 같은 낯섦을, 묘한 낯익음을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그런 것을 지닌 사람을 개인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경험으로 환원할 수 없으므로 파악하고 해소할 수 없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개인 예술가입니다. 낯섦을 포기하지 않는 시인 배시은의 고집스러움과 스케치의 만남을 기쁘게 여깁니다.

처음 접한 지곡(止哭, 김현진) 시인의 산문(「축제」)에서 그는 말합니다. “나는 이곳의 주민이 아닙니다.” 그는 꿈속인 듯 저 말을 하였지만 어쩐지 현실 세계에서도 똑같이 말할 것 같았습니다.
무려 15년에 걸쳐 그가 써온 글을 받아들고 편집자는 이해보다는 감각에 의지해 분류작업을 했습니다. 서술의 밀도, 내러티브의 짜임새, 집중감 있는 사물 이미지 – 그런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간절함, 다정함, 순정적인 것, 연민, 막막한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지극(至極)하여 무서움에 가까울 때 편집자는 그것을 일단 제쳐두었습니다. 왠지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지곡(止哭)이란 필명을 열여덟 살 때부터 써왔다고 듣고 편집자는 그가 글에서 내내 통곡과 비통함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편수를 제외하였기에 여기 실린 24편의 스케치는 다시금 작가의 ‘이보다 더한’ 세계에 대한 설핏한 스케치라 하겠습니다. 수수께끼를 품은 모던 파라벨, 환상이 섞이는 미묘하게 현실감이 제거된 고요한 풍경과 장면들의 스케치, 모두가 비감(悲感)이 바탕에 깔린 아름다운 산문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원규의 글은 스케치와 짧은 산문들입니다. 20년 전에 쓴 일기로 시작해 긴 시간 가운데서 ‘나의 시간들’이었다고 새기고픈 장면들 몇 개를 골랐습니다.

최근작 :<희미한 축제>,<소스 리스트 Vol.2>,<소공포> … 총 14종 (모두보기)
소개 :2017년 독립문예지 『베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소공포』(2022, 민음사)가 있다.
최근작 :<베개 9호 B형 : 나무>,<베개 9호 A형 : 자두>,<베개 8호>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1989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2023년 독립문예지 『베개 8호』에 시를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작 :<베개 9호 B형 : 나무>,<베개 9호 A형 : 자두>,<베개 8호> … 총 63종 (모두보기)
SNS ://twitter.com/centreve
소개 :서강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198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하여 『아담, 다른 얼굴』, 『밤의 바다를 건너』, 『난간』 등의 시집을 냈고, 옮긴 책으로 안겔루스 질레지우스의 『방랑하는 천사』,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나펠루스 추기경』, 프란츠 카프카의 『독수리』, 엘리아스 카네티의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 탱고』, 페터 한트케의 『시 없는 삶』 등이 있다.

<작은 형식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을 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독립문예지 <베개>는 지속적으로 ‘스케치’와 ‘모던 파라벨(Parabel, 비유담)’을 위시한 작은 형식들로 창작을 하고 서로 나누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베개> 작품공모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목표를 유지해왔습니다.
문예(文藝)의 밀도와 정교함을 갖추면서도 파편적인 단계인 채로 ‘와중’의 삶을 표현하고 돌아볼 수 있는 작은 형식들 – 그런 것을 원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구체적인 결실로서 첫 앤솔로지 <희미한 축제>를 내게 되었습니다.

베개 유튜브 채널: <베개의 기분>
https://www.youtube.com/channel/UCF-maYKH0H49DFSFEzsSHq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