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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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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가 별에서 왔다고 한다. 우주의 먼지에서 생겨나, 아주 먼 옛날 어디에선가 이 세상으로 날아왔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공원에 간다. 공원은 도시 속의 숲, 저 멀리 낯선 세상이다. 공원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어떤 날은 세상이 뒤집어질 만큼 많은 일이 일어나고 또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상관없다. 우리는 그냥 공원에 가고 싶을 뿐이다.”
이렇게 시적이고 단호한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롭고 쓸쓸한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불안과 눈물, 자유와 열망 그리고 내일을 그렸다. 글 그림은 따로 또 같이 나지막이 때로는 울부짖듯이 얘기한다. 책장을 계속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잠들었던 어린 "나"를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공원을 뛰놀며 웃던 천진과 추억을 소환한다. 그리고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고단함마저 가만히 위로해 준다. : 작은 몸 어딘가에 별빛 같은 기원의 흔적을 품고서 오직 문 밖의 세계를 열망하는 아이들에게 공원은 때로 모든 것이다. 우정과 비밀, 모험과 자유의 장소인 그곳에서 아이들은 날마다 자기만의 왕국을 새로 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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