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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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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고딕 리얼리즘의 대가”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소설집. 국내 처음 소개되는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소설(nueva narrativa argentina) 세대를 이끄는 70년대생 작가군의 선두 주자로, 지금까지 스페인어 문학 전통에서 없었던 호러 문학 장르의 지표를 제시하고, 나아가 라틴아메리카 환상 문학을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발전시킨 작가로 꼽힌다.
2016년 발표된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엔리케스의 이름을 세계 문학계에 각인시킨 대표작이다. 출간 직후 각국 유수한 편집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소설집으로서는 이례적이게도 26개 언어권에 계약되었다. 이 책에는 군사 독재, 폭력과 납치, 경제 불황으로 점철됐던 아르헨티나의 어두운 역사와 가정 폭력 및 여성 혐오, 계층 간 차별 등 부조리한 오늘날의 사회 현실을 호러로 풍자한 열두 편이 실려 있다. 더러운 아이
: 엔리케스의 이야기는 어떤 엄밀한 리얼리즘보다도 더욱 심오하고, 더욱 불안한 진실을 추구한다. 기괴한 것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블랙유머가 가득한 매혹적인 이야기. : 엔리케스의 유령은 인습적인 유령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다. 그 유령은 거리의 노숙자 아이들이며, 분신(焚身)을 둘러싼 집단의 역사를 가진 여성 무리이자, 그녀가 악마에 쫓기는 곳으로 써낸, 바로 그 장소들이다. : 세련된 기이함으로 가득한, 충격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들. 셜리 잭슨에게 그러했듯, 독자들은 분명 엔리케스에게 압도당하고 당황할 것이다. : 현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 열두 편의 섬뜩하고 기괴한 소설. 이야기의 골목마다 새로운 일상의 공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지난 10년간 내가 읽은 단편소설 중에 단연 최고다. :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21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와 같은 존재다. 독자는 순진하게도 겉보기에 친숙한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 속으로 발을 들이지만, 곧 그녀의 세계에 가망 없이 갇혀버렸음을 깨닫는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그 생명체들은 당신을 뒤로하고 그림자 속으로 슬그머니 사라지기 전, 당신을 뒤흔들고 혼란에 빠뜨린 채, 페이지들에 꼼짝없이 붙들어놓는다. : 너무도 실감나서 독자 자신의 악몽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 열두 편의 이야기는 끔찍한 트라우마의 기억에서 불안스럽게 벗어나고 있는 한 나라의 고딕적 초상화를 보여준다. : 날카로운 이야기 저변에서 엔리케스는 여성, 세상에 속하려고 애쓰는 소녀들과, 불운한 결혼 생활의 속박, 가난과 중독의 황폐함을 말한다. 좋은 공포 이야기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시하는 단편들이다. : 오염된 강, 타락한 거리, 썩은 고기, 살해된 아이들, 평범한 장소의 공포를 깊이 기록하는 단편소설들. 엔리케스는 사실적인 분위기에 기초해, 시적 전환을 맞는 어두운 묘사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모든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생명, 생물종들, 숲, 가난한 아이의 신발, 아이가 사랑하는 인형.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0년 6월 26일 문학 새책 - 한국일보 2020년 6월 25일자 - 경향신문 2020년 6월 26일자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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