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저자가 현지에서 겪은 소소하고 친근한 사건과 경험들, 그리고 이에 대한 감상들을 트래블러스 노트에 기록한 그림 에세이이다. 새내기 정착민이자 이방인이기도 한 저자가 낯설고도 익숙한 시선으로 도쿄를 바라보고, 본인만의 독창적인 구성 방식으로 그의 일상을 담아내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오밀조밀한 손 글씨와 옷, 건물, 음식 등을 담은 감각적인 손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가게의 영수증과 여행지의 티켓 등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콜라주한 페이지까지 있어 그 자체로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물론 꼼꼼히 읽어 본다면 흥미로운 지점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으로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책 구석구석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4년째 거주하고 있는 3년차 평범한 직장인. 그래픽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손으로 그리는 것 역시 좋아한다.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이나 경험의 조각들을 기억하고 싶어 트래블러스 노트 다이어리에 그림, 글, 스크랩북 등의 방식으로 기록해두곤 한다. 카페, 킷사텐 등 새로운 공간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적어둔 기록 중에는 공간에 관한 것이 많다. 최근에는 뜨개질에 빠져 있어 나중에 털실 가게 사장님이 되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