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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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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 수상 작가 이선영의 기묘하게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 무너져 가는 오래된 집들 사이에 번듯하게 리모델링을 마친 수상한 약국 하나가 들어선다. 무려 사랑을 판다느니, 사랑을 완성해준다느니 믿을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는데…. 가만 보니 페르난도 보테로 그림 속에 있을 법한 뚱뚱하고 못생긴 남자가 눈이 돌아가게 예쁜 약사 아내와 결혼해 함께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저 약에 무슨 비밀이 있긴 한 모양이다.
'사랑 약국'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이 공간에는 다른 약국과 다른 특이한 점이 많다. 음악이 흐르고, 허브티의 향이 공기를 가득 채우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고, 무엇보다 사랑에 빠지게 한다는 사랑의 묘약이 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이 공간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상처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는데…. 과연 사랑을 판다는 이 약국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 사랑의 묘약을 먹은 이들은 그 효능을 증언한다.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그런데 사랑이란 무엇일까. 소설은 사랑의 묘약을 먹은 이들의 변화를 통해 차근차근 사랑에 다가간다. 나는 사랑의 묘약을 매일 한 알씩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에게 소중한 많은 것이 그렇듯 사랑 또한 매일의 노력과 관심으로 지속된다고 말하는 듯했기에. 내 안에 하루치의 사랑을 심어주는 작은 알약. 이런 알약이 있다면 당장 입에 넣고 그 효능을 확인해보고 싶다. 사랑이 내 안에 스며들면 나에겐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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