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 임진년에 『남북상법극의수신록 최초 구어역 판』으로 무려 210년 전에 최초 출간된 고서다. 단행본으로는 최초 시도된 『세기의 책들 20선 - 천년의 지혜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총 5개의 분야로 출간될 시리즈 <경제경영> 파트 4권 중 하나다.
이 책은 400쇄를 돌파한 『돈의 속성』 김승호 저자가 적극 추천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저자인 미즈노남보쿠는 18세기 이름을 떨친 명성가로 3천 명의 제자가 있었으며 당시 평균 수명이 40대 중반이었던 시대에 78세까지 장수한 인물이다. 그는 관상으로 대단한 위상을 떨치며 벼슬에 올랐으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한 가지 핵심을 전파하고 가르치는데 거의 전 생애를 할애했다. 그것은 바로 ‘음식에 모든 길흉화복이 있다’는 메시지였다. 달리 표현하면 ‘절제’의 가장 기본적인 본질인 ‘음식을 먹는 일’에 행복과 장수, 번영과 성공이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서문 - 011
1. 음식 먹는 것으로 그대의 가난과 역경, 성공을 알 수 있다 - 019
2. 음식과 지금 내가 처한 삶의 이치들 - 047
3. 음식과 사람의 운은 한곳으로 닿아있다. - 079
4. 그러므로 어려움에 관한 해답은 - 101
미즈노 남보쿠 (지은이)의 말
저는 오랫동안 관상을 보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관상을 판별하는 능력에 앞서 인간의 길흉화복이 음식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얼굴의 생김새만으로 운의 좋고 나쁨을 판단한 것이죠.
세상에는 부자와 지위가 높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가난하고 짧은 수명과 명예롭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에 가난하고 단명 하는 얼굴을 갖고 있으나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장수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렇듯 타고난 관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음식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고 절제에서 오는 축복과 부와 평화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인간의 운이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은 단연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이 깨달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3천 명의 제자가 있으나 음식의 절제를 아는 것이 관상과 이치와 운을 점치는 것을 아는 것보다 언제나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실제로 실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새롭게 스스로 만들어 변화시키는지 모두가 실제 하는 증거를 보고 있습니다.
큰 재앙을 겪은 어떤 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난했지만 부단히 그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힘썼고 좋은 아내와 자식 둘까지 얻어 자기 스스로 이룬 것들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중년이 되었고 모든 노력이 조금 느슨해졌습니다. 술과 고기도 더 자주 찾고 일도 조금 덜 하며 맛있는 음식을 찾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룬 것은 그의 운이나 관상의 생김새를 뛰어넘는 것들이었고 그것은 그가 절제하고 노력해 운명을 바꿔놓은 결과였습니다. 이런 것을 모르고 음식과 술에 무절해지니 타고난 명이 다시 그 자리를 메워 버렸습니다.
작게 운영하던 그의 점포는 지방 관리 눈 밖에 나 어처구니없이 빼앗겨 버렸고 아내는 마음에 깊은 병을 얻어 자리에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두 아들은 시내에서 벌어진 싸움에 휘말려 관가에 끌려 가 감옥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는 비참한 얼굴로 나를 찾아와 자신의 운과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흐를 것인지 듣고 방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그 어느 것보다 먼저음식을 단호하게 절제하고 술과 고기를 멀리하고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지 않으면 이 모든 일이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말해 주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는 이런 가르침을 허투루 듣지 않았고 더 큰 고비를 넘겼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평생 가난한 생활을 할 인상을 가진 사람이 음식을 절제해 상당한 부를 얻었을 뿐 아니라 세상에도 크게 기여한 사례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병약하고 명이 짧을 것으로 여겨졌던 사람이 아침저녁으로 음식을 절제하고 단단히 관리한 결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장수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이제는 함께 있는 제자들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 가르침을 청해오고 있습니다.
그 후로 나는 사람의 관상을 볼 때 그 사람의 식생활 상황을 먼저 물어봅니다. 그의 식생활에 따라 그 사람의 일생 운이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을 알려주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사람의 운명이 모두 음식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따라서 나는 이 법칙과 하늘의 기운을 가늠하는 기준을 나의 관상판단법의 비결로 정하고 말로써만 전하는 것을 넘어 내 스스로 솔선수범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평생 쌀밥을 입에 대지 않고 한 끼에 보리 다섯 숟가락만 먹기로 한 것입니다. 술은 어려서부터 내가 즐기고 매우 좋아하는 즐거움이지만 이것 역시 절제해 하루 한 잔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천은 나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 책을 참고하고 하루라도 빨리 음식을 절제하고 미래의 출세와 장수와 생활의 행복을 얻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행동입니다.
문화 9년 임진년 미즈노에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