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제목은 ‘국민들의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이다. 출간된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읽혔다.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 또는 국민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사회적 평등에 관한 현대 사상, 평등사상의 기원과 발달, 평등사상의 효과, 평등사상의 심리적 배경 등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아울러 현대인이 원시 시대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정신적 구조의 다양성, 유전 법칙 등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각 민족의 문명을 이루는 요소인 언어와 제도, 종교, 문화 등을 파고들면서, 민족 또는 국민의 존립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민족 또는 국민의 지성이 아니라 기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는 곧 민족 또는 국민의 기질의 산물이라는 관점이 두드러진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국민의 기질적 자질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첫문장
동물학자들은 유전에 의해 규칙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어떤 해부학적 특징들을 바탕으로 종(種)을 분류한다.
최근작 :<군중심리>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군중심리> … 총 416종 (모두보기) 소개 :프랑스의 노장르로트루에서 지방 관료의 아들로 태어났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 후손이 없기에 그의 어린 시절은 물론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스물다섯 살에 의사가 되어 여러 논문을 썼고, 그중 《가사假死와 너무 이른 매장》(1866)은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당대 최고 권위의 의학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이후 의학 분야를 떠나 지적 사색에 몰두하며 이탈리아, 스위스, 러시아, 스페인, 튀르키예 등지를 여행했고, 정부에서 고고학 임무를 부여받아 인도와 네팔로 파견되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문명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과학 연구를 시작했다. 《인간과 사회》, 《민족 진화의 심리 법칙》을 거쳐 1895년에 주저 《군중심리》를 출간했다. 기존에 범죄 등의 부정적 행위로만 막연히 상상되던 군중의 입체적 면모를 포괄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출간 1년 만에 2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고 사회심리학, 집단심리학의 토대를 정립한 선구작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사회과학, 자연과학 연구를 병행하며 활발히 집필 활동을 이어갔으나 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에는 더는 사회현상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학자의 관조적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생애 말기에 집필한 《진실한 삶》, 《역사철학의 과학적 토대》 등의 책에서는 죽음의 위협에도 꿋꿋이 희망을 간직해야 하는 이유와 종교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등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1931년, 마른라코케트의 자택에서 9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국민에겐 무엇이 중요한가?
이 책은 『군중 심리』(Psychologie de Foules)(1895)로 유명한 귀스타브 르 봉의 첫 성공작(1894)이다. 프랑스어 제목은 ‘국민들의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이다. 출간된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읽혔다.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 또는 국민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평등에 관한 현대 사상, 평등사상의 기원과 발달, 평등사상의 효과, 평등사상의 심리적 배경 등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아울러 현대인이 원시 시대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정신적 구조의 다양성, 유전 법칙 등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각 민족의 문명을 이루는 요소인 언어와 제도, 종교, 문화 등을 파고들면서, 민족 또는 국민의 존립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민족 또는 국민의 지성이 아니라 기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는 곧 민족 또는 국민의 기질의 산물이라는 관점이 두드러진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국민의 기질적 자질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이 꼽는 영국인과 프랑스인의 차이를 보자. 프랑스인은 곧잘 흥분하고, 환경에 쉽게 불만을 품고, 정부가 국민의 운명을 보다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에 대한 관심보다 평등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크다. 그런 기질이 프랑스를 세계에서 격변을 가장 많이 겪은 나라로 만들었다는 것이 르 봉의 분석이다. 반면에 영국인은 의지가 강하고, 불굴의 활력이 있으며, 매우 진취적이고, 자제력이 강하며, 독립심이 비사교적일 만큼 강하고, 행동을 앞세우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두 민족 사이에 나타나는 이런 차이 때문에 프랑스는 ‘국가에 의한 개인의 흡수’, 즉 국가가 개인들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것이 목표처럼 보이고 여차 하면 국민이 정부를 바꾸려 드는 그런 나라가 된 반면에, 영국은 국가의 행위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개인의 행위는 최대한으로 강화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르 봉은 한 민족의 제도는 그 민족이 갖춘 기질적 자질의 산물이고, 국민은 각자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게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민족의 기질적 차이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르 봉이 기질적 자질들을 두루 갖췄다고 호평하는 영국인이 개척한 미국과 스페인 사람이 주로 개척한 남미를 비교해 보면 된다. 북미와 남미는 크기도 비슷하고 토양도 비슷하다. 게다가 남미 각국의 헌법이 미합중국의 헌법을 모델로 삼았기 때문에, 오늘날 북미와 남미의 차이는 민족의 기질이 아닌 다른 것으로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르 봉이 최고로 꼽는 국민의 자질은 충동을 지배하려는 태도이다.
군중의 특성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르 봉은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 시어도어 루즈벨트, 지그문트 프로이트, 블라디미르 레닌 등 다양한 인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