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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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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컬렉션 11권.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후 SF, 판타지 등 장르서사의 문법을 도입한 개성 있는 작품으로 출구 없는 세계의 불안과 그 너머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작가 윤이형. 윤이형은 이번 작품에서 공포영화나 판타지소설의 유서 깊은 테마 '늑대인간'을 등장시킨다. 보름달이 뜨는 밤 꿈속에서 늑대인간으로 변해 사랑하는 사람을 잡아먹는 후 그의 이야기를 단숨에 소설로 써내려가는 작가가 주인공이다.
5년 전 데뷔한 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독특한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었으나 자신의 책에 긍지를 갖지 못한 채 글을 쓰고 있는 서른네 살 작가 한서영. 그녀의 문제는 보름달이 뜨는 밤 꿈속에서 늑대인간으로 변해 사랑하는 사람을 잡아먹은 뒤 현실에서 그와 헤어지지 않으면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다는 것. 그녀는 삭(朔)이 지나 초승달이 보이기 시작하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 그로부터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꽉 찬 달이 하늘에 떠오르면 꿈속에서 짐승으로 변해 연인을 먹어치운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에 대한 감정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실을 동시에 깨닫는다. 상대는 마치 지난밤의 일을 알고 있다는 듯 질렸다는 표정으로, 두려운 얼굴로 떠나간다. 그녀는 깊은 슬픔과 죄책감에 빠져 헤어진 이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먹지도 씻지도 않고 보름 만에 원고지 1천 매를 완성한다. 한 달 후에 책이 나온다. 지난 2년 동안 이런 패턴으로 열두 권의 책을 냈다. '유골함' 같은 책이 나올 때마다 그녀는 몸서리를 치지만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다. 그리고 이제 정말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생각할 즈음 또 하나의 사랑이 서영을 찾아온다. 설랑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12월 29일자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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