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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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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을 비롯해 2004년 연말에 발표된 각종 미스터리 베스트 1, 2위를 거의 모두 석권한 작품이다. 아야쓰지 유키토, 노리즈키 린타로 등과 함께 신본격 1세대로 출발했으나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타노 쇼고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이름을 알린 후 꾸준히 수준 높은 미스터리를 발표해 신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는 물론, 사회문제를 선명한 주제의식에 담아내 사회파 미스터리의 장점까지 알차게 담았다. 그 결과 발간되자마자 최고의 반전으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탔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전소설의 대표작이자 신본격 추리소설의 극한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손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처음 발간된 후로 십여 년이 지났지만 작품 속에 그려진 사회문제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또 작품을 읽은 독자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을 깨닫고 첫 장으로 돌아가 다시 글을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첫 번째로 읽을 때와 두 번째로 읽을 때의 감상이 전혀 다르다.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번 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눈에 띈다.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 '벚꽃'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스터리 입문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중 한 권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 스테디셀러가 남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 독자 편의와 미감을 고려해 싹 바뀐 판형과 본문 디자인, 다시 손봐 읽기 편해진 텍스트로 새 단장을 마치고 십여 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만남 ................................................. 7
: 게으른 독자의 엉덩이를 움직이게 할 힘을 지닌 매력적인 작품. 결코 속임수만을 강조한 소설이 아니다. 물론 그 속임수는 밝혀지는 순간 무릎을 칠 정도로 탁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이외의 면에서도 수작이다. : 우타노 쇼고가 가장 즐겨 쓰는 방법은 독자의 무방비한 선입관이다. 독자는 이러한 선입관을 발휘해 이야기에 쓰여 있지 않은 부분까지도 무의식중에 상상해 믿어버리고,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이면에 깔린 진상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상대방의 위세와 체중을 이용하여 멋진 메치기를 날리는 것이다. 이런 소설한테라면 몇 번이라도 속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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