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 웹매거진 『ize』 편집장) :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지만, 아이돌 산업 속으로 들어가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사람들은 소수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많은 사람들이 듣도록 책으로 만드는 것은 더욱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열의와 성실함은 물론 자신이 얻은 것을 세상에 나누고자 하는 선의가 함께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선의의 노력의 집결체다. 여전히 아이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가득한 때에, ‘썰’이 아닌 아이돌 작곡가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을 혼자 써먹지 않고 책으로 내는 건 여전히 말리고 싶지만.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 아이돌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상대방의 얼굴에 그런 음악을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들을 필요가 있냐는 물음표가 떠오르면 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기분에 빠져든다. ‘짙은 화장에 요란한 의상을 입고, 남이 만든 노래에 맞춰 적당히 입이나 벙긋거리는 음악’. 사람들이 무심히 드러내는 아이돌 음악에 대한 편견이다. 《아이돌의 작업실》은 그 편견을 바꾸기에 더없이 좋은 교재다. 박희아 기자의 사려 깊고 애정 어린 질문들 사이로 화려함에 가려져 있던 아이돌들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지금의 아이돌팝이 궁금한 사람에게나 아이돌팝을 깊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나 충분히 흥미로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