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미국 복잡다단한 갈등사를 한 권의 만화로 정리한 책이다. 프랑스 최고 이슬람 역사 권위자인 저자가 230년 전까지 집요하게 거슬러 올라가 싸움의 근본적인 이유를 찾은 이 책은, 출간 즉시 "중동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혔고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약 13개국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기존 세 권으로 나눠 나온 책을 한 권으로 모아 합본으로 출간했다.
오스만제국과 신생국 미국의 첫 수교부터 시작해, 2013년 오바마 정부의 중동 정책까지 230년의 역사를 다룬다. 수많은 사건을 한 권으로 압축했지만 긴장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1953년 미국 CIA가 주도했던 이란 쿠데타 현장, 군함 위에서 사우디 친미왕정과 루스벨트 정권의 유착관계가 시작된 날, 중동 전쟁과 이란혁명, 레바논 내전 등에서 미국이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쟁을 이끈 방법, 미국이 방치한 이란 이라크 전쟁이 악화된 과정 등이 마치 하나의 첩보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또한 dBD awards 최고 삽화상을 받은 흑백의 그림이 생생함을 더한다. 미국, 중동의 지도자들이 다비드 베 특유의 강렬한 캐릭터로 재현되어, 다른 역사책은 말하지 않는 당시 속사정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추천의 글 _ 김재명 <프레시안> 국제 분쟁 전문기자
주요 등장인물
1부 1783~1953년, 열강이 만든 중동
1. 옛날이야기
2. 해적과의 싸움
3. 석유의 시작
4. 쿠데타가 남긴 것들
2부 1953~1984년, 미국이 만든 중동
5. 6일 전쟁
6. 두 전쟁 사이에서
7. 1979년
8. 레바논 내전
역사가이자 중동 전문가로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교 시앙스포 국제대학원 교수다. NGO 활동가와 외교관으로서 중동 관련 경력을 쌓았고 컬럼비아대학교와 조지타운대학교의 객원 교수였다. 《이슬람의 종말》로 프랑스 역사협회 최고상인 오귀스탱티에리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저서는 전 세계 12개 언어로 출판되어 중동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저서로는 《미테랑과 팔레스타인》, 《지하드의 경계》, 《9개의 목숨을 가진 알카에다》, 《아랍혁명》 등이 있다.
프랑스 만화계의 ‘새로운 만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대표 만화가다. 만화소설의 걸작으로 알려진 자전적 작품 《발작》으로 2005년 이그나츠상 작가상을 수상했고, 2011년 허무주의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이야기를 담은 《검은 길에서》로 뛰어난 역사 만화에 주어지는 샤토드슈베르니상을 수상했다. 1990년 동료 만화가들과 독립 만화 출판사 라소시아시옹을 설립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미국 UCLA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유엔(UN),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서 인턴 생활을 거친 후 귀국하여 국가출연연구소에서 십수 년 근무했다.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 또한 문학의 한 장르라는 생각으로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책을 번역하여 국내외 저자와 독자 사이의 소통을 돕고자 한다. 옮긴 책으로는 《시진핑의 중국몽》 등이 있다.
서양미술사는 재미가 없고 딱딱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 대개의 책들이 고대 그리스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 예술 사조나 시대 순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가 생생하게 그려낸 화가의 삶에다가 바로 옆에서 들려주는 듯한 작품해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서양미술사의 전체 흐름이 뚜렷이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