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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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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 1회 수상자인 미스터 펫, 그리고 역시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 2회 수상자이자 <13.67>로 2015년 타이페이국제도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찬호께이가 공동 집필한 추리소설이다. 세계관과 주제의식, 주요 설정을 공유하되 각자 독립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다가 결말부에서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하나의 장편소설로 완성되는 독특한 형식이다.
미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네 개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찬호께이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부분을, 미스터 펫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부분을 맡아서 집필했다. 거대하고 심오한 세계관, 정교하고 완벽한 구성, 강렬한 화면감을 띠는 문장, 파도처럼 몰아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추리 대작이다. 정밀한 범죄 예측이 가능해진 근미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세계 속에서 일반 시민들의 개인 정보는 '프리즘 계획' 아래 무차별적으로 수집되며, 재소자들은 범죄 예측 시스템 '사보타주' 혹은 '선인장'에 의해 형량을 주기적으로 평가받는다. 찬호께이와 미스터 펫은 <1984>,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설정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미스터리적으로 재치 있게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의 공간을 마련한다. 인공지능과 컴퓨터과학, 확률이론이 화려하게 교차되며, 휴머니티와 과학기술의 충돌 아래 놀라운 인간 드라마가 펼쳐진다. 프롤로그 : 《S.T.E.P.》은 SF와 미스터리가 유려하게 결합된 소설인 동시에 두 작가의 지향과 장기가 무엇인지도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두 개의 작품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두 개의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설정 안에서 맹렬하게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 :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된 중화권SF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아마 휴고상을 받아 화제가 된 중국 작가 류츠신의 《삼체》를 제외하면 크게 의미 있는 작품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S.T.E.P.》에서는 《삼체》에 버금가는 중량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색깔도 다르다. 중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삼은 《삼체》가 20세기 정통 SF의 정서를 담고 있다면, 《S.T.E.P.》은 그야말로 21세기에 만개하고 있는 사이버펑크의 한 모범적인 변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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