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는 이 책을 저자 이어령의 세례 10주년을 기념하며 새롭게 펴냈다.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친절한 안내를 따라간다면 평소 성경을 가까이하기 어려워했던 이들조차도 성경에, 하나님의 말씀에 무엇이 있어 이토록 오랜 세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어루만져왔는지 절절히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성경 속 상징 키워드를 골라 성경이 쓰였던 시대상황과 맥락을 함께 설명하며 이전과는 다른 각도에서 성경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의 이러한 열정은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다른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성경 속 일화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번민과도 닿아 있다. 글을 따라 읽으며 독자들은 어느새, 우리가 여전히 인간이고 인간일 수밖에 없을 때, 예수님은 어떤 사랑과 고난의 길을 걸으셨는지,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가만히 묻게 될 것이다.

첫문장
양식을 거두기에도 넉넉지 않을 땅에 꽃을 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7년 8월 26일자 '책꽂이'

최근작 :<[큰글자책]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이어령의 강의> … 총 322종 (모두보기)
소개 :

이어령 (지은이)의 말
개정신판 서문
아직도 문지방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우물을 파는 사람이지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말을 해야겠다. 나는 문학이든 신앙이든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우물을 파듯이 판다. 물이 나올 때까지. 그렇게 판 우물에서 물이 솟아나면 나는 얼른 다른 곳으로 땅을 옮기고 또다시 새 우물을 판다. 이렇게 해서 수없이 많은 책들이 태어난 거다. 그 책들 하나하나가 삶에 대한, 진리에 대한 갈증인 셈이다. 그러한 책들이 내 목을 축여 갈증을 없애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건 빈 두레박과 마찬가지다. 두레박은 비어 있기 때문에 다시 물을 찾는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펴냈던 이 책 역시 내 첫 크리스천의 목마름을 위해 파낸 하나의 우물에 지나지 않는다. 역시 그 책을 쓰고 난 떠났다. 벌써 내 관심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에서 한 말들에서 멀리 떠나가버렸다. 성서에 보면 불타는 소돔의 성을 뒤돌아보았기 때문에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내가 쓴 책에 대해 뒤를 돌아다본 적이 없다. 심한 경우에는 오자나 잘못된 사실이 있어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온 삶은 아무리 후회하고 반성하더라도 교정을 보듯이 또는 개정판을 내듯이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에게는 정말 예외적인 일이 생겼다. 이미 출간된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의 개정신판을 내게 된 것이다.
이름을 바꾼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의 성경에는 ‘빵’이 대부분 ‘떡’으로 번역되어 있다. 본문에서도 떡이냐 빵이냐에 대한 자세한 논의를 했다. 그러나 이것을 책 제목으로 하고 보니 많은 오해가 생겼다. 특히 “떡만으로는 살 수 없다”라 알고 있는 독실한 크리스천에게는 큰 혼란을 가져왔다. 이유는 또 있다. 정통적인 신학으로 보면 오류에 가까운 해석들이 많아 이단의 책으로 비칠 수도 있는 내용들이 있다. 신학으로, 종교인의 고정된 시점으로 읽은 게 아니라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 롱셀러인 바이블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즉 문학비평가의 시점으로 읽었기 때문에 종교적 해석과는 다른 점이 많다. 그래서 ?문학으로 읽는 바이블’이라는 부제를 택하고, 의문과 믿음의 문지방 사이에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내 마음을 그대로 고백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를 제목으로 삼았다.
지성을 버려야만 영성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이 아직도 문지방 위에 서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지식인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욕심에 이 개정신판을 내게 되었다. 특히 열림원의 정중모 대표와 이은아 편집장, 유성원 편집자가 나도 잊고 있었는데 금년이 내가 일본 러브 소나타 행사에서 세례를 받은 지 꼭 10주년이라며 기념행사까지는 몰라도 무슨 표지標識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했던 간곡한 부탁도 있었다.
10년이라니, 강산도 변한다는데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묵은 책을 신간처럼, 그리고 내가 쓴 책을 남이 쓴 책처럼 다시 읽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판 우물물을 마셔본 거다.

2017년 여름
이어령

열림원   
최근작 :<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내일 죽기에는 1>,<림 : 잃기일지>등 총 233종
대표분야 :한국시 6위 (브랜드 지수 208,597점), 에세이 15위 (브랜드 지수 431,373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9위 (브랜드 지수 183,8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