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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규는 다문화 청소년과 탈북 이주민, 결혼 이주 여성을 돕는 활동가 겸 연구자로 오랫동안 일해 왔다. 현재는 영국에서 남북한 출신의 재영 어린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소수자 소외 문제와 연대의 의미를 탐색하고 기록해 온 저술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회적 이슈를 깊이 탐구하고 기록했던 전작과 달리 저자의 시선을 ‘사람’으로 돌렸다. 우리 삶을 채우는 다양한 물건과 장소와 시기를 통로 삼아 우리 사회에서 하지 않아도 모를, 그러나 하면 좋은 일들을 대가 없이 수행해 온 가족, 이웃, 사회 구성원에 주목한 것이다. 팬데믹 시기에 동네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그 덕에 독거노인들을 이웃이 함께 돌볼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나선 이웃 여성을 주목하고, 이로써 연대의 힘을 환기해 내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행위가 오히려 각자의 삶을 지탱해 주고, 개인 간의 소박한 연대가 사회를 튼튼하게 한다는 것. 독자는 이러한 뻔하되 엄연한 진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가운데,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온기와 든든함을 새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마주할 무수한 존재들을 향해 다정함을 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김중미 (작가)
: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존재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은 때로 사물이고 때로 사람이다.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은 우리가 무심코 보지 않았거나 보지 못했던 것들, 보면서도 자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말한다. 이향규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작가가 사는 영국 이스트본의 서포트 버블, 펍, 성당, 채리티 숍, 생크추어리에서 경험한 연대와 돌봄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이주민으로, 소수자로, 여성으로, 엄마로, 돌봄 노동자로 살아가는 역동적이면서도 잔잔한 일상, 고립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이웃의 소중함과 그들의 연결망에 대해 들려준다. 책을 덮고 나니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이스트본의 골목 모퉁이 찻집에서 이향규 작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다.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크지도 않은 목소리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안심하게 해 주는 옆집의 이웃 같은 책을 만났다.
이길보라 (작가,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기억의 전쟁> 감독)
: 멀리서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타자의 시선을 경유하여 마주하는 정체성과 뿌리, 타향에서의 그리움과 외로움, 낯선 경험 사이의 익숙함,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들. 다문화 청소년과 결혼 이주 여성, 북한 출신 이주민을 돕는 활동가이자 연구자로 활동하던 이향규 작가는 영국으로 이주하여 이주민의 시선으로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사물에 대해 쓰다가, 기억의 모양을 묘사하다가, 사람과 사회로 도달한다. 저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거대하게 말하기보다는 사적인 경험과 친밀한 감정에 대해 먼저 쓴다. “노는 손이 있어야 다들 바빠서 빈 곳을 채우고, 일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지 않도록 여유를 준다.”라고 말하며, 가장자리에서 서로를 보듬고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일상의 사물을 바라본다. 사물을 묘사하고 쓰는 것은 결국 사물에 깃든 어떤 기억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최근작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큰글자도서]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 … 총 2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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