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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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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음악가, 에세이스트, 페미니스트, 선생님, 만화가, 준이치 엄마, 그래서 결국, '이야기 생산자' 이랑의 첫 소설집. 2016년 노래 '신의 놀이'를 통해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던 이랑 작가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사회에서 끄트머리로 밀려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의 삶을 주연으로 끌어와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보편적 인식에 균열을 만든다.
변영주 영화감독은 "좀비가 창궐하는 세기말의 어느 동네에서, 일상의 2호선 지하철 안에서, 마음을 움직여 그 속의 나와 공간을 바라보고 상상하기에 모든 문장들이 정교하고 날카롭다"고 이 이야기집을 평했다. 1부 ![]()
: 20세기, 김준태 시인은 부서지거나 구멍이 뚫리거나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모양으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생산자 이랑은 부서지건 혹은 다른 모양으로 변화하건, 이미 사라졌다고 모두들 말한다 할지라도 애초에 “내가”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 모든 사물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좀비가 창궐하는 세기말의 어느 동네에서, 일상의 2호선 전철 안에서, 마음을 움직여 그 속의 나와 공간을 바라보고 상상하기에 모든 문장들은 정교하고 날카롭다. 때로는 기묘한 판타지 소설처럼, 때로는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보여주며 옆에서 조근조근 그 행간을 묘사해주는 작가와의 친절한 대화처럼, 순식간에 매료당하고, 기분 좋게 포식한 느낌의 소설이다.
멋지다. 이랑 작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국민일보 2019년 10월 26일자 - 경향신문 2019년 10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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